"잘하는 것에 집중"…배민, 본업 키우고 부업은 줄이고

웹툰 '만화경'·라방 '배쇼라' 종료…"시장 창출 기회 제한적"
배민스토어·B마트 확장 박차…'옥석 가리기' 돌입 풀이

배민커넥트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는 모습 (우아한청년들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높이기에 나섰다.

최근 '부업'인 웹툰 플랫폼 '만화경'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데 이어 '라방' 배민쇼핑라이브까지 접기로 했다. 대신 '본업'인 배달, 퀵커머스 분야에서의 취급 상품군을 늘리고 서비스 지역은 늘리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앱 내 화장품(뷰티) 전문관 '뷰티케어 셀렉트숍'을 도입했다.

판매자가 배민 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에 상품을 입점하면 배민이 유통·배달을 담당하는 형태다. 소비자는 일반 음식배달과 동일하게 '뷰티케어 셀렉트숍' 내에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 배달을 주문할 수 있다. 판매 브랜드는 현재 클리오, 구달, 아떼, 듀이셀, 가희 등 19개다.

입점 브랜드 배달주문 서비스인 '배민스토어'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 배민은 9일 부터 부산 지역에서 배민스토어 CU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은 그간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펼쳐왔다. 배민은 향후 전자제품, 주류 등으로 스토어 입점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장보기 배달 서비스 B마트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배민은 B마트 서비스지역을 서울·수도권에서 부산·대구·대전 등으로 확대한 데 올해 울산에도 진출했다.

지점관리자도 대거 늘린다. 배민은 25일까지 B마트 센터리더(지점관리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지점관리자는 배민의 '올인원 인프라' 중 도심형 물류센터(MFC)의 지점 총괄관리를 맡게 된다.

도심형물류센터 배민B마트 전경 (우아한청년들 제공)

반면 성장세가 꺾인 사업 부문은 빠르게 '손절' 중이다.

배민은 라이브커머스 사업인 '배민쇼핑라이브'를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배민은 2021년 3월 국내 배달앱 중 처음으로 음식 라이브 쇼핑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배민의 웹툰 플랫폼 '만화경' 서비스 역시 내년 5월까지만 유지하고 종료한다. 만화경은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의 대중화를 지향한 웹툰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2019년 8월 론칭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철수하게 됐다.

배민 관계자는 "지난 4년여간 독립된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힘썼지만 기존 과점 플랫폼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시장 창출 기회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민이 '옥석가리기'에 나선 이유는 시장 규모가 급증하는 퀵커머스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편해 고객 이탈을 막고 수익성을 높이려기 위함이다. 퀵커머스 서비스는 상품을 주문한 지 40분~2시간 안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 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는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30년 60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여기에 코로나 때 각광을 받았던 음식배달 서비스 수요가 감소한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 주특기인 배달 서비스를 음식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5월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조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접는 사업들을 보면 시장 내 경쟁상황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 내기가 어려워진 것들"이라며 "잘되는 것들을 키우고 새로 뛰어든 온라인 뷰티 시장은 성장 중으로 투자 가치가 높다. 다만 현재로는 (뷰티관) 입점사가 많지 않아 향후 브랜드 유치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