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플라스틱에 진심"…제지업계, 생분해 원료 기술경쟁 치열

종이컵·종이빨대·포장재 이어 물티슈도 '플라스틱Free'
'종이빨대 논란' 공동대응…"친환경 개발 의지 지켜달라"

'플라스틱Free'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제품 이미지(한솔제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제지업계가 '탈(脫)플라스틱' 기치를 내세우기 위해 친환경 신소재 기술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업체들은 종이기반 종이컵·포장재에 이어 물티슈 제품에 대해서도 '플라스틱Free'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213500)와 무림페이퍼(009200)는 천연 펄프로 플라스틱 섬유를 대체하는 친환경 신소재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종이 연포장재 프로테고(Protego) △재활용 종이용기 테라바스(Terravas) △천연 소재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Duracle) 등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테라바스는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폴리에틸렌(PE) 코팅 대신 한솔제지가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용기다. 롯데와 신세계그룹, 오뚜기(007310) 등은 프로테고·테라바스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미세 플라스틱을 넣지 않은 유아용 물티슈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티슈는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했을 것으로 인식하는데 기술개발을 통해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솔제지는 천연펄프와 식물에서 유래한 레이온 원단을 혼합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국가공인시험기관(KOTITI) 시험연구원 '미세 플라스틱 분석 테스트'에서 불검출 판정을 받아 '플라스틱Free'를 인증했다.

국제 물풀림 기준을 통과한 플러셔블 원단(물이나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가 가능한 원단)을 적용해 변기에 넣어도 무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해 종이 물티슈 이미지(무림 제공)

무림페이퍼는 2020년부터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운영하며 생분해 종이컵 원지와 재활용성을 갖춘 종이빨대·완충재 등을 개발해 유통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네오포레 STRAW'를 서울·제주신라호텔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한국콜마(161890), CJ대한통운(000120)엔 종이 튜브·완충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산 천연 생(生)펄프로 만드는 '펄프몰드'도 무림의 주력 상품이다. 펄프몰드는 접시, 도시락 용기, 테이크아웃 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무림페이퍼는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 플라스틱Free를 실현한 '무해 종이 물티슈'도 지난달 출시했다. 기본형인 'moohae 종이 물티슈 내추럴' 제품은 특허도 출원했다.

한국조폐공사가 지폐를 만드는 원료인 면펄프를 재료로 활용한 종이빨대를 선보이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뉴스1 DB ⓒ News1

최근 제지업계는 '종이빨대는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한다'는 '그린워싱' 논란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린워싱은 실제론 친환경적이지 않은데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는 국내 제지기업 생산 종이빨대는 모두 '폴리에틸렌-Free' 코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종이로 분리배출 재활용에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솔제지 경우 자체 개발한 수용성 코팅 기술인 테라바스를 종이빨대에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종이빨대용 종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있으며 종이컵용 종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종이를 나선으로 꼬아 빨대 형태로 만들며 종이 가닥들 사이에 식용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용접착제 성분과 수용성 코팅제 성분은 기술 보안에 속할 수 있어 상세하게 공개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종이빨대를 둘러싼 잘못된 주장 때문에 제지기업들의 친환경 기술 개발 의지가 꺾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