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 묶음배달로 붙자"…배민·쿠팡이츠 '치킨게임' 2차전 조짐

'배민-알뜰vs쿠팡이츠-세이브' 도입에 할인쿠폰 경쟁까지
단건배달 서비스경쟁 엊그제인데…지금은 '배달비 경감' 초점

쿠팡이츠 세이브배달(최적화 배달) 이미지(쿠팡이츠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2차 치킨게임' 돌입할 조짐이다. 2년 전엔 '단건 배달'로 맞붙었다면 이번엔 '최적화 묶음배달'로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설 채비다.

방식은 배달 동선이 유사한 주문을 묶어서 배달하는 것이다. 배민은 '알뜰배달'(최적화묶음배달), 쿠팡이츠는 '세이브배달'(최적화 배달)을 각각 내세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멀티배달'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세이브배달 시범 운영(서울 송파·경기 성남·하남 등)에 나섰다. 메뉴 선택 후 주문시 세이브배달을 선택하면 인근지역 주문과 함께 배달받는 대신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커넥터들이 수행하는 '배민1'을 통해 '알뜰배달' 도입하며 직접수행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 늘려나가자 맞불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 신규서비스는 단건배달만 수행하던 배민1 서비스를 단건배달(한집배달)과 묶음배달(알뜰배달)로 나눈 것으로 음식주문 동선에 따라 최적화 묶음배달을 적용해 음식점주와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낮췄다.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 회원 대상 음식값 10% 할인이라는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시한을 두지 않고 시행하고 있다. 음식점에 따라 지급하는 쿠폰 할인도 중복으로 적용 가능하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와우회원이 음식값으로 4만원, 배달비로 2000원 총 4만2000원을 결제해야한다고 가정했을 때 음식값 10% 할인에 세이브배달 할인, 할인쿠폰 등을 적용하면 최대 1만1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우 멤버십은 쿠팡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로 월 4990원이다. 쿠팡이츠 주문금액 할인 외 무료 교환·반품, 쿠팡플레이 콘텐츠 무료 이용,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장보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지역별 10%·12% 할인쿠폰 지급 이미지(모바일 페이지 갈무리)

배민도 쿠팡이츠의 할인프로모션에 맞서 알뜰배달 도입과 별개로 10~12% 할인쿠폰 지급 프로모션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특정시간대(오후 3시~5시) 15% 할인쿠폰을 지급하다 최근 지역별로 10%·12% 할인쿠폰 지급(오후 2시~4시·재발급 가능)으로 변경했다.

양사는 과거엔 '단건 배달' 시장 선점을 두고 양보 없는 출혈경쟁을 펼쳤다.

배달앱 시장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2019년 5월 '치타배달'이라는 이름으로 단건 배달을 도입해 파장을 일으키자 점유율 잠식을 지켜보던 배민은 결국 2년 만인 2021년 6월 단건배달 배민1을 도입하며 '1차 치킨게임'을 벌였다.

차이점은 과거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배달앱에 들어온 신규 소비자 대상 '록인효과'를 위한 서비스 경쟁이었다면 현재는 앱을 떠나는 소비자와 라이더를 잡기 위한 자구책에 가깝다는 점이다.

요기요도 지난달 17일 무제한으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 구독 서비스의 3번째 모델로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영업장 한정(최소 주문금액 1만7000원)으로 무료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 엔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중순부터 하락해 1년 만에 수백만명이 감소했다. 최근 들어 배달플랫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할인 쿠폰을 뿌리고 최적화 묶음배달 등을 도입하면서 이용자 감소폭은 둔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함께 높아진 배달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고 배달 플랫폼 업체들에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업체별로 점유율을 지키면서 수익성도 유지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