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먹다가 눈물이" 테팔 본사직원 감동한 사연…'K푸드' 열풍 실감

韓담당 클레어 매니저 "우영우 김밥 장면 떠올라 감동 밀려와"
"K콘텐츠 열풍에 한국형 제품 해외서 각광, K-레시피 수출까지"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 위치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속 우영우 김밥집으로 나온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2022.8.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서울에 출장 온 프랑스 그룹세브 본사 직원이 회의 중 식사로 나온 김밥을 먹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김밥을 실제로 먹게 돼 감동이 밀려왔다고 했습니다."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가 최근 기자와 만나 'K푸드'와 'K드라마'의 글로벌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사연의 주인공은 클레어 크라우스코프(Claire Krauskopf) 그룹세브 인터내셔널 마켓 매니저다. 그는 담당 국가에 대한 현지화 전략과 제품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클레어 매니저는 2일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접한 K드라마 시리즈는 오징어게임이었다"며 "이후 갯마을 차차차, 사랑의 불시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내 맞선 등을 연이어 보며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K드라마를 즐기게 되면서 한국 음식과 식습관, 한국 특유의 가족애를 배울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한국 음식을 먹을 때면 드라마 장면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온다. 한국 음식을 현지에서 즐기기 위해 자주 오고 싶다"고 전했다.

클레어 매니저는 출장 기간 짧은 시간이나마 우리나라 요리를 배우려하는 등 식문화 체험 자체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팽 대표는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푸드, K드라마, 'K팝' 열풍이 한국형 제품 개발·출시를 앞당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팽 대표는 수시로 프랑스 본사 R&D센터에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최근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지사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려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팽 대표는 "K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와 현지 마켓에 대한 프랑스 본사 담당자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현지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K팝을 시작으로 K드라마에 이어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형 프리미엄 멀티쿠커 테팔쿡포미(테팔 제공)

테팔 측은 프랑스 본사로부터 다른 직원이 국내 매장을 방문했을 때도 주방기기 진열대보단 식품·한식 코너를 먼저 안내한다고 했다. 담당자가 한국 식문화와 음식 재료 등을 잘 알고 있으면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K콘텐츠 열풍이 최근 더 거세지면서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춰 개발한 한국형 제품이 해외에서 더 각광을 받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한국형 프리미엄 멀티쿠커 테팔 쿡포미는 현지화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통한 대표 사례다. 쿡포미는 △갈비찜 △잡채 △미역국 △삼계탕 등 100가지 한국음식 레시피를 탑재했다.

최근 중국에서 K푸드 인기가 치솟으면서 현지 판매 쿡포미엔 한국음식 레시피를 포함하는 등 'K레시피' 수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테팔 원픽냄비팬(테팔 제공)

테팔 원픽냄비팬도 한국의 마케팅팀이 주도해 밀레니엄 세대 맞춤으로 개발했다.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던 부모 세대와 달리 1개의 메인 요리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 니즈에 맞췄다.

테팔 관계자는 "MZ세대는 용도별 주방용품을 구비하기보단 모든 요리가 하나로 가능한 만능 프라이팬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프라이팬, 볶음팬, 냄비 등 세 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원픽냄비팬을 출시해 일본 등 해외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편 그룹세브는 185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주방용품·소형가전 전문 기업이다. 핵심 가치는 '혁신'과 '확장'으로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주요브랜드로 △테팔 △로벤타 △물리넥스 △크룹스 등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WMF △실리트 등 30여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