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B마트' 거점 확대로 수익성 개선 드라이브…"이커머스 강화"

B마트, 서울·부산·대구·대전 이어 울산도 풀필먼트센터 예정
"배달앱은 이커머스, 이커머스는 퀵커머스…경쟁 치열해져"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서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장보기 배달 서비스 'B마트' 거점을 넓히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B마트 서비스지역을 서울·수도권에서 부산·대구·대전 등으로 확대한 데 이어 울산까지 진출한다.

B마트는 도심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배달앱으로 주문한 생필품·식품을 30분에서 1시간 이내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2019년 11월 출범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B마트는 이달 내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도심형 물류센터(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열 계획이다.

B마트 거점이 울산 도심에 생기면서 울산 지역 소비자도 B마트가 취급하는 식료품과 잡화 등 6000여종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주문 후 1시간 내 받아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려온 MFC를 이달 중 울산에 열 예정"이라며 "더 많은 지역에 B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B마트 거점 확대는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키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음식 배달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보고 B마트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B마트 거점 수는 약 50여개로 전해졌다.

다만 B마트가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일부 반발이 있어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MFC 개수와 구체적인 출점 계획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 국감 당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국환 부사장(COO)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고 현재 우아한형제들 프로덕트 역량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서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우아한형제들은 음식배달 시장 선두업체 입지를 토대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4241억원(2021년 -757억원)과 2758억원(-1415억원)을 거둬 각각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2조9471억원으로 전년대비 47% 늘었다.

배민 입점 식당이 늘면서 배민의 주력 사업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개에서 지난해 말 30만여 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주문 수는 11억1100만건으로 2019년 4억건 대비 3배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3월 단건 배달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동시에 배민1 중개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음식값 6.8%)로 바꾼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재 배민은 기본형 기준 중개수수료 6.8%에 배달비 6000원(업주·소비자 나눠 부담)을 적용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올해도 음식 배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배달 서비스 이용이 감소세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 2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이 수치는 7개월째 감소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3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897만6722명으로 젼년동월(3532만8명) 대비 18%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은 이커머스를, 이커머스는 퀵커머스 쪽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며 "배민이 엔데믹 국면을 뛰어넘어 커머스 분야서 어떤 경쟁 우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