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샤워 직후에도 뽀송하게"…파세코 바디드라이어

자동 모드로 올라서는 즉시 작동…3단계 풍량 조절 가능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안심 설계 돋보여

편집자주 ...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 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가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파세코 바디드라이어에 올라서는 모습.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머리 말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네…물기 뚝뚝 떨어진 바닥도 안녕"

동네 대중 목욕탕에서 바디드라이어를 체험한 뒤 신세계를 경험했다. 곧장 '집에서도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없을까'하고 제품을 검색해 파세코 '바디드라이어' 제품을 구매했다.

평소 피부가 예민해 샤워 후 수건으로 몸을 벅벅 문지르면 몸 구석구석이 벌겋게 일어나는 현상을 겪곤 했다. 특히 공용시설에서는 수건을 머리 말릴 때만 사용하는데 몸에 남은 물기를 말리느라 불편함을 겪었다. 그러다 최근 동네 목욕탕과 헬스장에서 바디드라이어를 사용해보고 편리함을 몸소 체감했다

검색 결과 꽤 다양한 브랜드에서 바디드라이어를 판매하고 있었다. 난로와 창문형 에어컨으로 유명한 파세코라 믿음이 갔고, 흰색 단색의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바디드라이어를 화장대 앞에 놓을 계획이라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도 중점적으로 살폈다.

홈페이지에서 제품과 후기를 꼼꼼히 살펴본 뒤 구매했다. 제품은 이틀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박스를 열고 제품을 꺼내 평평한 곳에 놓고 전원을 연결하면 됐다.

파세코 바디드라이어를 수동모드로 켜는 모습. ⓒ 이민주 기자

제품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상단에 동그란 모양의 조작부와 발판으로 나뉜다. 조작부 상단에는 바람 온도와 세기를 나타내는 표시창이 있고 그 아래로 △온도 조절 △전원 △풍량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표시창은 파랑과 빨강의 두 색깔로 바람 온도를 알려준다. 풍량은 흰색(약풍), 주황색(미풍), 빨간색(강풍)으로 표시된다.

발판에는 공기가 나오는 송풍구(공기토출구)가 수십개 나 있고 발을 올릴 위치를 표시한 '발 모양' 테두리가 있어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원을 꽂고 바로 올라가 보니 1초 안에 윙 소리와 함께 바람이 나온다.

발판 크기는 53cm로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올라서도 양옆에 공간이 남을 만큼 넓은 편이다. 하중은 임산부나 체구가 큰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게 최대 150kg까지 견디도록 설계됐다.

사용할 때는 주로 자동모드를 활용했다. 샤워 후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뒤 바디드라이어에 올라가 몸의 물기를 말렸다. 기기에 올라서는 즉시 설정된 온도로 바람이 나온다. 온풍으로 설정해 사용했고 켜진 즉시에는 미풍이 나오다 곧이어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식이다. 이 부분은 헤어드라이어와 유사하다.

파세코 바디드라이어 발판을 분리해 내외부를 세척할 수 있다. ⓒ 이민주 기자

물기가 어느정도 말랐다 싶으면 올라선 상태로 발로 전원 버튼을 눌러 바람을 끈 뒤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을 바른다. 머리를 한번 빗어내고 헤어 에센스를 가볍게 바른 상태로 바디드라이어 전원을 다시 켜서 헤어드라이어와 동시에 머리를 말렸다.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가진 여성 기준으로 헤어드라이어만 사용할 때보다 말리는 시간이 절반 가량 단축됐다. 헤어드라이기로는 뿌리 쪽에 뜨거운 바람을 쏴 물기를 말리고 바디드라이어로는 몸과 머리 끝부분을 말렸다.

샤워 후 발가락과 Y존(사타구니 주변)을 습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고, 이리저리 몸을 구부려 구석구석을 닦지 않아도 자동으로 물기가 마르니 편리했다.

기능 외적으로는 발판을 분리해 송풍구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발이 올라가는 부분이 분리되는데 이 부분은 물 세척이 가능하다. 발판 아래 부분은 물수건이나 마른 수건으로 닦아낼 수 있다. 이 제품은 최고 수준의 방수 등급인 IPX4로 설계됐다.

파세코 바디드라이어 조작부 뒤에는 필터가 있어 먼지를 걸러 준다. ⓒ 이민주 기자

사용하지 않을 때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할 수 있게 전용 커버를 제공했지만 따로 사용하는 일은 없었다.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커버를 벗기고 다시 씌우는 일이 다소 귀찮게 느껴졌고 매일 샤워 후 바로 사용해 특별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오작동할 우려를 대비해 무게 제한을 둔 점도 안심됐다. 이 제품 자동모드는 10kg 이상부터 작동된다. 또 과열로 인해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제품이 꺼지도록 한 점도 안전에 신경 쓴 느낌을 받았다.

전기료가 많이 나오진 않을까 우려했으나 사용 시간이 하루 1~2회 10분 내외로 길지 않아 전기료가 큰 폭으로 늘어나진 않았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4인이 하루 2번씩(3분) 자연풍 모드를 한달간 사용할 때 전기료는 2000원이다. 소비전력은 300W~1300W다. 헤어드라이어 제품의 소비전력은 1500W 내외다.

소음도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사용 시간이 짧기 때문에 견딜만 했다. 이 제품 소음은 85dB로 헤어드라이어 강풍(80dB)과 유사한 수준이고 사무실 소음(60dB)보다는 크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