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네"…'이용자 뚝' 배달앱, 살길 찾기 '분주'
1월 배달앱 3사 월간활성이용자수 또 감소…9개월째↓
'서비스 차별화' 쿠팡이츠…'배달품목·지역 늘리는' 배민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코로나 특수로 몸집을 키웠던 배달앱들이 '엔데믹' 위기를 맞아 살길 찾기에 분주하다.
단건 배달로 업계 판도를 바꿔놓은 '메기' 쿠팡이츠가 다른 배달앱과 차별화를 위해 '이츠오리지널'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퀵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약 배달'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달부터는 소비자 호응 높은 단건 배달 서비스 지역을 전국구로 확대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이츠오리지널의 팝업스토어인 '이츠오리지널 랩'을 프리오픈했다.
이츠오리지널랩 1호점은 미카엘 셰프가 운영하는 불가리안 레스토랑 '젤렌'이다. 이 식당은 경기 용인 수지구에 있지만 현재 서울 강남구 내 한정 지역을 배달하고 있다.
이츠오리지널랩은 이츠오리지널 입점을 고민하는 점주들에게 시범 운영할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다. 실제 식당 위치와 관계 없이 강남구 등 한정 지역에서 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츠오리지널은 경쟁사 배달앱에는 없는 음식점을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다.
랩에서 소비자 반응을 보고 이츠오리지널랩에 입점시켜 콘텐츠 차별화를 도모하는 팝업스토어 격이다. 팝업스토어는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개월 기간을 두고 한시 운영한다는 특징 덕분에 희소가치가 높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업계 1위 배민은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는 상품을 주문한 지 40분~2시간 안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민스토어에는 꽃, 화장품, 펫 용품 브랜드 등 다양한 제품이 입점해 있다.
배민은 배민스토어를 통해 안전상비약을 판매하기 위해 관련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배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을 배달로도 받을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라며 "국민 보건 및 건강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단건배달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배민은 7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제주시 일부 지역에 단건 배달인 '배민1' 서비스를 사전 오픈한다. 공식 개시일은 28일이다.
제주 외에도 경북 포항시, 대구 달성군, 울산 울주군, 전남 나주시, 전북 군산시 등의 일부 행정동서도 배민1 서비스를 처음 운영한다.
배달앱이 저마다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는 배경은 관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간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018년 5조3000억원 △2019년 9조7000억원 △2020년 17조3000억원 △2021년 25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다.
배달앱 사용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총 3021만413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다. 국내 배달앱 사용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배달 수요가 감소했고 물가 상승이 이를 부추겼다. 여기에 배달비 인상이라는 정서적인 반발 요인까지 겹쳤다"라며 "그간의 배달료를 올리고 프로모션을 축소하는 구조로는 최근의 근본적 수요 감소를 버텨낼 수 없어져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라고 전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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