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진 기업택배비 최대 17%인상…대형에 지방일수록 인상률↑
CJ대한통운 이어 한진도 단가 조정…자체인상 1년9개월 만
롯데·로젠택배도 기업단가 조정 압박 커질 전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CJ대한통운에 이어 택배 2위 한진택배도 기업고객 택배비를 최대 17%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 규격 사이즈가 커질수록 지방일수록 인상률이 높았다.
17일 입수한 '한진 2023년·2022년 B2C 판매가이드 단가표'에 따르면 한진은 '영업이익률 5% 이상 개선'을 목표로 가이드 단가를 인상했다.
택배업계 특성상 택배 단가와 인상률은 월 계약 물량과 무게, 지역 등에 따라 다르다.
수도권 등이 포함된 지점Ⅰ구역·1만박스 이상 사이즈별 단가는 △60㎝ 이하(S타입) 1970원→2000원 △60~80㎝(A타입) 2170원→2200원 △80~100㎝(B타입) 2670원 유지 △100~120㎝(C타입) 3170원→3200원 △120~140㎝(D타입) 4300원→4700원 △140~160㎝(E타입) 4600원→53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택배 물량이 많은 기업 기준 사이즈가 최소형·소형이면 소폭(20원~30원) 인상했지만 대형 택배는 최대 800원 인상했다.
강릉·서산당진·광주·전주·목포·울산·안동·구미·진주·창원·포항(지점Ⅱ) 등 지방권역은 수도권 대비 인상률이 높았다.
신규 단가표에서 2023년 지점Ⅱ 사이즈별 단가(1만박스 이상 기준)는 △60㎝ 이하 2200원 △60~80㎝ 2400원 △80~100㎝ 2670원 △100~120㎝ 3200원 △120~140㎝ 4700원 △160㎝ 530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일반적으로 물량이 많거나 수도권 지역에 인접하면 단가가 낮아지고 물량이 적거나 지방 권역이면 단가가 높아진다. 다만 지방 기업이어도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개별 협의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진 측은 유류비와 최저임금 등 원가상승에 따른 택배단가 현실화를 위해 가이드를 소폭 인상했고 신규·재계약 구분 없이 동일한 인상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한진 관계자는 "최종 단가는 판매 가이드를 토대로 고객사와 협의해 정하며 일괄적 인상이 아닌 고객사별 재계약 시점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며 "운영효율화, 비용절감을 통해 단가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평균 인상금액을 계산하면 100원"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의 기업고객 택배단가 인상은 2021년 4월 소형(A타입) 기준 250원 인상한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2021년 7월엔 사회적합의기구에 의해 국내 모든 택배사가 원가 상승분 170원을 단가에 반영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2위 한진까지 기업 택배 단가를 올리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택배도 가격 조정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1월1일부로 기업 택배 판가를 A형(최소형) 100원 인상 등 평균 122원(전체 평균 인상률 5.3%)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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