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막 내리자…배민·쿠팡이츠 '실적 개선' 기대감↑

라이더 쟁탈·할인 경쟁 '완화'…'적자 고리' 끊길까
배민 'B마트'·요기요 '구독 서비스'…신사업도 안착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세워진 배달용 오토바이 앞으로 한 배달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업계가 올해 '출혈경쟁'이 잠잠해진 틈을 타 '흑자 전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경쟁 강도가 완화하면서 경영개선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57억원이다. 2019년 '적자 전환'한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영업손실은 2019년 364억원, 2020년 112억원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업계의 치열한 마케팅·프로모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6월에 시작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익성이 낮았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쿠팡이츠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쿠팡이츠(서비스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5억원가량 적자(서비스 부문)다.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이 늘긴 했지만 적자 폭은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배달앱들이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드러내는 배경엔 '시장 내 경쟁 완화'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불었던 '단건배달' 경쟁이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엔데믹 영향으로 과도한 라이더 확보 경쟁도 사그라들었다.

실제 배달앱이 라이더 확보를 위해 지출한 외주 용역비는 이들 실적 악화에 큰 몫을 차지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외주 용역비는 7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시내 쿠팡이츠 사무실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수수료 할인 경쟁도 막을 내렸다. 쿠팡이츠는 2019년부터 2년 이상 유지해온 수수료 할인 정책을 종료했다. 또 2월부터는 중개 수수료 9.8%인 새 상품을 도입하는 등 수익성 제고도 나섰다.

여기에 배달앱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신사업 부문도 안정화 단계를 밟고 있다.

배민은 배달중개서비스 외에도 B마트(퀵커머스), 배민스토어 등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배민은 B마트 서비스 제공 지역을 기존 서울·수도권에서 부산, 대구, 대전 등 지방 광역시까지 확장했으며, 지난해 말 편의점 상품, 뷰티, 의류, 꽃, 애완용품을 배달하는 '배민스토어'도 론칭했다.

요기요 역시 '요기패스' 구독료 할인 프로모션을 종료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배달앱 최초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론칭하면서 할인 프로모션을 도입해 4900원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4월부터는 할인을 종료해 9900원에 서비스하고 있다. 5월에는 모회사인 GS리테일의 유통 체인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론칭해 활로를 모색했다.

앞서 발표된 쿠팡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달 10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쿠팡의 신사업 분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조정 EBITDA 손실은 같은 기간 50%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라이더 확보를 위한 경쟁은 지난해만큼 치열하지 않다.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각 업체별로 고민이 깊어진 결과가 드러날 시점"이라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도 이익을 내는 업계 분위기 조성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