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과학'이라던 에이스의 변신…서브 브랜드 론칭, '먹거리' 출시
이마트24 손잡은 서브브랜드 '클럽에이스' 먹을거리 눈길
"MZ세대 타깃 경험 확대 전략, 경쟁사 영향 없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로 침대 업계 1위에 오른 에이스침대가 실적 위기를 맞아 변신하고 있다.
클럽에이스(CLUB ACE)라는 서브 브랜드를 론칭해 커피·샌드위치·마카롱 등 먹을거리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힙(Hip) 한 것에 반응하는 MZ세대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 브랜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이마트24와 손잡고 서브 브랜드 ‘클럽 에이스’를 통해 △커피 △샌드위치 △샐러드 △마카롱 △아이스크림 등 한정판 상품을 출시했다. 클럽 에이스에는 각자의 일상에서 에이스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
클럽 에이스 상표 로고는 최근 MZ세대로부터 주목받는 그래픽 아티스트 남무현 작가와 협업해 개발했다. 에이스침대의 지구본 심볼 디자인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식품 외 클럽 에이스 로고 아트웍을 입힌 굿즈도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에이스침대의 자투리 원목을 업사이클링 해 만든 '인센스 홀더 세트'와 북 콘셉트의 타월북 패키지다.
에이스침대의 MZ세대 다가가기 전략은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엔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략학회 S-ONE과 산학협력 공모전을 열었다. 총 6팀이 참가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올해 5월엔 '레드룸: 러브 이즈 인 디 에어' 전시와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전시 주제와 공간 분위기에 맞는 특별한 침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민조킹 작가 작품이 설치된 4층 포토존에 대표제품 ‘자나’(ZANA)를 전시했다.
에이스침대 측은 침대 제품만으로 소통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를 타깃으로 브랜드 경험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에이스침대의 MZ세대 공략 행보는 최근 몇 년 새 바짝 추격해온 형제기업 시몬스 침대를 의식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시몬스침대는 새롭고 힙하면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구매도 주저하지 않는 MZ세대 특성을 공략하기 위해 외형뿐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MZ 취향 저격에 집중해왔다.
시몬스는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파격을 선보였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1월엔 서울 청담동에 사퀴테리숍(정육점) 콘셉트로 '시몬스 그로서리스토어 청담'을 열어 또 한 번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침대는 없고 △삼겹살 △수세미 △소주잔 △롤러스케이트 △농구공 등 이색제품을 판매했다.
에이스침대의 서브브랜드 클럽에이스 면면이 시몬스가 앞서 전개한 바이럴 마케팅 및 팬덤 형성 마케팅과 닮았다는 해석이다.
에이스침대는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지 경쟁사 마케팅에 영향을 받은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침대회사뿐 아니라 수많은 유통 기업들이 MZ세대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에이스침대는 광고 측면에서도 박보검, 제니 등 젊은 모델을 기용하며 지속적으로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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