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점주 대상 식자재 즉시배달 검토…'사업 다각화' 골몰

가맹점주 대상 '식자재관 도입' 의향 설문조사 진행
수익성 제고 전략…매각설 불식되나

쿠팡이츠 마트 배달 오토바이가 서울 송파구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쿠팡이츠가 퀵커머스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 '쿠팡이츠 마트 식자재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한때 돌았던 '매각설'도 일축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외식업 가맹점주 대상으로 '쿠팡이츠 마트 식자재 관련 서비스'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주요 내용은 마트 식자재관이 도입된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다. 이외에도 △식자재 부족이 발생하는 시간대 △빈번하게 부족한 식자재 종류 △주문량(무게) △선호하는 배달비 기준 등에 대해서다.

퀵커머스 서비스인 쿠팡이츠 마트 내 식자재관을 둬 소상공인 등 외식업점주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이츠 마트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지난해 6월 시범운영을 거쳐 도입됐다.

현재 송파·강남·서초·강동·성동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다.

경쟁사 배달의민족에서는 이와 유사한 B2B 식자재 플랫폼 '배민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상회는 우아한형제들이 2017년 도입한 자영업자 전문 식자재몰이다. 판매 품목은 고기, 생선, 채소 등 가공·농축수산물부터 수저, 배달용기 등 가게·배달용품까지 다양하다. 택배로 상품을 배송하며 일부 상품은 '든든배송'으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라이더들이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을 달리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쿠팡이츠는 지난해 35억원가량 적자(서비스 부문)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늘긴 했지만(24%) 적자 개선은 불투명하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5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쿠팡이츠의 수익성 개선을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일부 언론에선 쿠팡이 최근 몇 개월간 쿠팡이츠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보도했다. 쿠팡이츠가 전면 부정했지만 워낙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설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을 도모하기 위해 마트 식자재관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먼저 시장에 뛰어든 배민과 요기요 역시 관련 서비스를 축소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배민은 3월 강원지역에서 5월 충청·영남·호남 지역에서 든든배송을 종료했다. 6월부터는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든든배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요기요는 6월부로 식자재 및 배달 소모품 납품 플랫폼 '요기요 알뜰쇼핑' 운영을 종료했다. 같은 날 식자재 익일 배송 서비스 '싱싱배송'도 접은 바 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