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제지값 급등에 유한킴벌리 다음달 1일부터 화장지류 가격인상
화장지류 13% 내외 인상…"펄프값 지속 인상에 환율 급등까지"
한솔·무림 9월부터 인쇄종이 각각 7%↑…출판·인쇄업 직격탄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유한킴벌리가 다음달 1일부터 화장지류 제품 가격을 13% 인상한다.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국제 펄프가격 상승 압력을 버티지 못한 탓이다. 국내 1·2위 제지기업인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는 이미 이달부터 인쇄 종이 가격을 조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10월1일부로 △화장지 △미용티슈 △종이타월 등 화장지류(크리넥스 브랜드) 제품 공급 가격을 13% 내외로 조정한다. 개별 제품 소비자 가격은 판매점별로 달라질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국제펄프가격이 지난해 연말 대비 약 60% 이상 급등한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화장지류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4월 펄프값 급등을 이유로 화장지류 제품 가격을 평균 8% 인상한 바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국제 펄프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뿐 아니라 최근 기록적인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펄프 시장은 달러로 값을 치러야 해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우리 기업들의 환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긴축 정책 여파로 최근 1400선까지 돌파했다. 28일 기준 1439.9원 마감이다. 이는 2009년 3월16일(고가 1488원) 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이달부터 기존 고시가 기준 가격에 적용하던 할인율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인쇄용지 가격을 각각 7% 올렸다.
제지업체 가격 인상은 올해들어 세 번째다. 양사는 올해 1월 기존 기준가격 대비 7%, 5월엔 15% 각각 올린 바 있다.
잇단 제지 값 인상에 중소 출판·인쇄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고 문구·학습지 업체들은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일부에선 가격을 유지하면서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두드러지고 있다.
ESG 경영을 위해 친환경 종이 포장재 도입에 적극적이던 식품·유통기업들도 펄프값 인상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펄프 가격은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톤당 1030달러로 지난해 12월 (655달러) 대비 약 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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