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행축제 첫날 "백화점은 한산…개막 첫날 체감효과 글쎄"
행복한백화점·롯데마트 등 '한산'…동행축제 모르는 소비자도
상인들 "소비촉진 행사 중요하지만…널리 알려야"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오늘 19개 팔았어요. 손님은 16분 정도 오셨고요. 정부가 동행축제를 연다고 해도 고객들이 알아야 여기까지 오죠."
'7일간의 동행축제'가 열린 첫날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매대를 운영하는 진모씨(54)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촉진 행사인 '7일간의 동행축제'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전야제를 개최했다.
동행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상점가 모습은 대체로 한산했다. 행복한백화점을 찾는 손님들 발걸음도 뜸했다. 야외 상설 행사장에도 10명 정도의 손님들만 물건을 들여보고 있었다. 손님이 없어 매대만 계속 매만지거나 핸드폰을 보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동행축제 전날인 어제보다 사람 없다"…소비자들, 동행축제 '뭔지 몰라'
행복한백화점에서 의류 부스를 운영하는 A씨는 "동행축제가 시작하기 전인 어제보다도 손님이 없다"며 "오후 2시인데 아직 100명도 안 왔다. 주말에 사람이 더 몰리길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 대부분이 동행축제에 대해 알지 못했고, 알고 있더라도 상생소비복권 등 새롭게 개편된 내용은 모른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은데스크에서 사은품을 수령한 60대 강모씨는 "어제 우연히 백화점에 왔다가 대한민국 동행세일이라고 적힌 홍보물들이 있어서 행사가 있음을 알게 됐다"며 "오늘은 2만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신발을 샀는데 만족한다. 동행축제가 가격이 저렴하다고 정부에서 더 많은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방용품 매대 앞에서 만난 주부 이모씨(69)는 동행축제에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동행축제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나가다가 세일하는 것 같길래 와봤다"며 "정부에서 열고 있는 할인 판촉전이 있다는 것은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상생소비복권 응모 방법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상생소비복권은 중기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이벤트다. 3만원 이상 결제한 카드·현금 구매영수증을 온라인으로 응모하면 행사 종료 후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의 당첨금이 지급된다.
◇"동행축제 필요하다"는 한목소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야외광장에 열린 상생마켓도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시민들은 마트에서 나오다가 상생마켓을 잠시 들러 구경했지만 부스당 한두 명뿐이었다.
부스에서 제품을 팔고 있는 직원조차 기획전이 '동행축제'의 일환으로 열렸다는 점은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부스에서 제품을 팔고 있는 B씨는 동행축제 첫날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동행축제) 그게 뭐냐"고 반문했다. B씨는 "판촉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동행축제는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머리핀을 구매한 최모씨(26)는 "큰 도움이 되려면 소비자에게 홍보가 많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부스를 운영한 강지윤 BBH 대표는 "아직 목요일이고 무더위가 찾아와서 고객이 적은 편인 것 같다"며 "금토일 유동인구가 늘게 된다면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늘은 일단 이곳을 다니시는 분들이 적었기 때문에 아직 (축제의)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동행축제 같은 소비촉진 행사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일부 상인은 실제로 동행축제를 통해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에서 일하는 조휘상씨(40)는 "우리는 동행 축제가 열려서 소비 진작에 도움을 받은 편이다. 하루에 600만원 이상 팔았다"며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힘들었는데 이런 판촉전의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지윤 BBH 대표는 "우리는 아직 매장이 없다. 동행축제를 통해서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고객분들께 브랜드를 하나하나 알리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다"며 "일회성 이벤트로 행사가 끝나버리면 아쉽다. 한창 성장하는 기업들을 쭉 밀어주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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