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복수의결권 12월 국회 통과 목표…9월 벤처투자 대책 발표"(종합)
제20회 벤처썸머포럼…"모태펀드 예산 반토막 저지할 것"
"납품단가 연동제 무형자산으로 확장"…규제개혁·글로벌 진출 강조
- 신윤하 기자
(부산=뉴스1) 신윤하 기자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월까지 복수의결권 국회 통과를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의 삭감은 최대한 저지하기로 했다.
◇복수의결권 의제로 분위기 만들어 국회 의견 전달
이영 중기부 장관은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벤처썸머포럼에서 "현장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벤처기업인으로서 제가 느꼈던 20년간의 경험으로 고질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연말까지 복수의결권 국회 통과를 위해 국정감사 전 복수의결권이 주요 의제로 오르게 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자체적으로 '규제 뽀개기' 시리즈로 복수의결권을 이슈화해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연말 12월에 통과하는 게 최종목표"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통과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업계와 소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모태펀드와 관련해선 "모태펀드 예산을 지난해 규모는 아니지만, 그것의 절반까지는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모태펀드 예산이 줄더라도 엑시트하는 기업이 있기 때문에 이월도 된다. 그런 것들을 추계하고 있다"고 했다.
중기부는 9월 벤처투자와 관련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3년 안에 납품단가 연동제 정착…무형자산에도 확장할 것"
이 장관은 3년 안에 납품단가 연동제를 정착시키고 소프트웨어 및 무형자산에도 납품단가 연동제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대부분 제조업인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유형의 것도 제값을 받지 못하면 (지식 산업의) 무형 가치가 제값을 받는 것은 난이도가 더 높기 때문에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장관은 9월부터 대기업 30여개와 진행하는 납품단가 연동제 시범사업 등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올해 납품단가 연동제에 주력한 후 다음 단계는 소프트웨어나 지식 서비스 콘텐츠와 같은 무형 가치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규제 개혁, 불공정 거래 타파,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회의 규제들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혁신 벤처기업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하나의 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규제보다 다 부처에서 해결해야 하는 묶음 규제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벤처기업의 글로벌화에 대해서는 지난해 유니콘기업이 7개가량 탄생했지만 대부분이 내수기업이라 시장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장관은 "함께가는 유니콘기업을 만들기 위해 올 하반기 비즈니스모델을 접수한다. 채택되면 770만명 소상공인들에게 서비스를 한다"며 "유니콘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벤처·신생 스타트업 써밋을 개최한다"고 했다.
◇3년 만에 열린 벤처썸머포럼…"모태펀드 확대와 규제개혁 필요해"
한편 벤처썸머포럼은 코로나의 여파로 중단되었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벤처기업 대표 및 임직원,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벤처썸머포럼은 벤처기업인들이 모여 학습‧교류 등을 통해 기업 성장과 도약의 발판을 만드는 벤처업계 대표 하계포럼이다. 벤처업계의 결속을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운 비전 창출을 위한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선포식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지방벤처 활성화와 벤처기업의 글로벌화 촉진을 위한 민간의 역할 정립 및 선도 의지를 다지는 세레모니, '대한민국 벤처영토 확장을 위한 선언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2027년까지 향후 5년간의 달성 목표로 △매출 1000억원 이상 지방 벤처(벤처천억기업) 500개사 달성 △지방 유니콘기업 5개사 달성 △해외 진출 벤처기업 비중 50% 달성 등을 발표했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은 "요즘 한국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 위기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침체된 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다소 위축된 투자시장을 위해서는 모태펀드의 확대와 민간 자본이 투입될 수 있는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 육성 등 벤처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 기관, 대기업이 협력해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스타트업을 조성하는 게 절실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