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포족' 증가에 '스테이케이션' 상품 인기…홈시어터·용품 판매량↑

G마켓 , 최근 한달 셋톱박스 판매량 전년比 118% 증가
코로나19 집콕 덕에 '프라모델' 판매량도 급증

엡손이 풀HD 홈프로젝터 'EH-TW740'을 출시했다.(자료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설 연휴 기간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 이른바 귀포족이 늘자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연휴나 휴가를 집에서 쉬면서 보내는 것)에 알맞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 간에도 사는 곳이 다르면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각자의 집에서 영화를 보는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집콕족 확산에 셋톱박스 등 영상가전 판매량 늘어

14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1월9일~2월8일) 홈시어터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상 기기의 본체 역할을 하는 셋톱박스는 118%나 판매량이 늘었다.

이외에도 빔 프로젝트는 41%, 사운드바는 41%, 오디오는 31% 증가했다. 스크린 대신 벽을 화면 삼아 프로젝트를 비추면 극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귀포족의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에누리 가격비교에서도 홈시어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증가했다.

에누리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영상기기와 관련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홈시어터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 광장에 설치된 레고 체험존 '하우스 오브 도트'에서 어린이들이 DIY 공예 테마 제품인 '레고 도트'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1.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키덜트족 잡아라"…프라모델·피규어 판매량도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프라모델과 피규어 등 키덜트(Kidult)족을 위한 각종 취미용품 시장도 호황이다. 키덜트족은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만화 등을 찾는 성인 소비자를 뜻한다.

최근 키덜트족이 문화, 소비 트랜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프라모델, 피규어, 리모트 콘트롤(RC) 자동차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프라모델의 올 초(1월9일~2월8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RC 자동차와 기타는 각각 21%와 27% 늘었다.

에누리 가격비교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레고 등 블록완고의 매출은 36% 늘었다. 어린이들이 집에서 갖고 노는 장난감의 매출도 49% 증가했다. 프라모델과 피규어 항목도 13%씩 매출이 올랐다.

G마켓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집이나 도심에서 휴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 키덜트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년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제품들이라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고그룹은 '닌자고(NINJAGO)'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오는 6월까지 총 11종의 기념 세트를 선보인다. 지난 2011년 출시된 닌자고는 가상의 세계에서 닌자들이 펼치는 모험을 담은 시리즈다.

레고그룹은 10주년을 기념해 역대 애니메이션 속 주요 에피소드를 업그레이드한 ‘레거시(LEGACY)’ 세트 6종 중 4개를 이달 출시했다. 더욱 강력해진 닌자 장비로 명장면을 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트마다 서로 다른 주인공 닌자의 10주년 기념 소장용 황금 미니피겨가 포함됐다.

나머지 2개 세트는 오는 6월 출시된다. 이와 함께 주인공 닌자와 주요 악당의 역대 전투 장면을 재현한 ‘에픽 배틀(Epic Battles)’ 세트 4종도 선보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