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국내 처음 '전기자극'으로 간암 환자 치료

김만득·김도영 교수, 비가역적 전기 천공법 이용 70대 환자 시술

연세의료원 전경.(세브란스병원 제공)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처음 '전기자극'으로 간암 환자 치료에 성공했다.

8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만득 영상의학과 교수, 김도영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비가역적 전기 천공법을 이용해 70대 간암 환자(간암 2기)를 치료했다. 시술을 받은 A씨는 현재 퇴원 후 일상으로 복귀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을 예정이다.

비가역적 전기 천공법(IRE, irReversible Electroporation)은 암 주변 피부에 2mm 정도 틈을 만들어 직접 침을 꽂은 뒤 암이 발생한 부위에 고압 전기를 쏴 암세포를 사멸하는 치료법이다.

최대 3000볼트 전기를 사용하며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효과가 적은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다. 치료 후에는 암세포가 사멸되는 것은 물론 체내 면역 세포 활동도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김만득 교수는 "비가역적 전기 천공법은 미국에서 개발돼 현재 암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비교적 신 치료기술"이라며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16년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40여명이 치료를 받았고 이번에 간암 환자에 국내 최초로 시행한 만큼 앞으로도 대상 암종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김만득·김도영 교수.(세브란스병원 제공)

har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