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학상에 이창준 IBS소장·김원영 울산대 교수
젊은의학자 부문, 정인경 카이스트·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 부문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인 김원영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 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에 대한 연구로 퇴행성 뇌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동안 별세포는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지만 이 소장의 연구를 통해 뇌의 중요한 신호 전달물질인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가바(GABA)가 별세포에서 생성되고 분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별세포의 크기와 수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20여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심정지, 패혈증, 허혈성 뇌손상, 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 치료와 연구에 전념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후 바로 추가 치료받아야 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 결과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이 아닌 지주막하 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중증 응급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온 점도 높게 평가를 받았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2명이 선정됐다. 정 교수는 유전자 분석에서 3차원 구조 기반 유전자 조절 기전 연구를 국내에 도입해 파킨슨병, 암 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오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마약성 진통제 사용 실태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등 중환자 관리에 대해 정책적 제언이 가능한 연구를 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21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기초의학·임상의학 부문 수상자는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는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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