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증 엠폭스 병의원서 진료…3급 감염병으로 하향

질병관리청 전경. 2020.9.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질병관리청 전경. 2020.9.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질병관리청은 내년부터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 경증 환자들이 일반 병의원에서도 진료받을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국내서 첫 엠폭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총 누적 확진자수는 155명이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42명, 48명이 확인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현재 보고된 확진자는 없다.

보건당국은 엠폭스 감염 환자 감소 추세와 중증화 등을 고려해 지난 9월 엠폭스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했다.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엠폭스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3급으로 조정해 환자들이 일반의료체계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중증환자의 입원치료는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5월 국외 엠폭스 감염 사례 발생 이후 선제적으로 국내 감염 예방 및 환자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또 고위험군이 이용했거나 향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는 업소 2만4000여곳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 점검과 함께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엠폭스 발생 현황을 안내했다.

그 결과 올해 아시아 지역 내 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엠폭스 유행 및 사망 사례가 보고됐지만 국내에선 사망이나 접촉자 추가 전파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아직 엠폭스가 산발적이나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오염된 부위 접촉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와 신속한 진료, 고위험군 예방접종 등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