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비소세포폐암 'ADC 항암제' 개발 중단…"임상3상 실패"

'투사미타맙' 단독요법 임상결과 '치료효과 없다' 판단

사노피 로고 ⓒ AFP=뉴스1

(바이오센추리=뉴스1) 김규빈 기자 =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Sanofi)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투사미타맙 라브탄신의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 시험에 실패한 후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3일 미국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투사미타맙 라브탄신에 대한 글로벌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투사미타맙 라브탄신의 임상시험 중단 및 추가 개발 결정은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조언에 따라 이루어졌다. 위원회는 투사미타맙 라브탄신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3상시험인 'CARMEN-LC03' 중간 분석 결과 치료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CARMEN-LCO3' 임상 시험은 '종양 세포의 암 배아 항원 관련 세포 부착 분자(CEACAM5)'를 표적으로 하는 이 약물을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CEACAM5 양성 피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그룹에 투사미타맙을 투여했다. 그리고 나머지 그룹에는 항암화학요법에 흔히 사용되는 도세탁셀을 투여해 비교 평가했다.

CEACAM5는 12개의 당단백질로 구성된 CEACAM 계열로, 세포의 결합과 이동을 촉진하고 세포 사멸을 억제한다. 이는 다양한 종류의 암에서 과발현될 수 있다.

1차 평가변수로 무진행 생존기간, 전체 생존율 등을 측정했다. 1차 평가 후 진행되는 2차 평가 변수로는 객관적 반응률, 건강 관련 삶의 질, 반응 지속 기간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투사미타맙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대조군인 도세탁셀 투여군과 비교했을 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에 치료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임상 시험을 중단하게 됐다.

다만 투사미타맙 라브탄신은 도세탁셀과 비교하여 다양한 중요 임상 범주의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았으며, 이전에 발표된 것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효과가 있는 경우 현재 치료법을 계속 사용하거나, 적절한 표준 치료법으로 전환할 수 있다.

디트마르 베르거 사노피 최고의학책임자는 "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잠재적이고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CEACAM5가 많이 발현되는 암종에서 바이오마커로서의 치료제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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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