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급 신약 2건 창출, 바이오 헬스 인재 11만명 양성"

범정부 바이오헬스 혁신위 1차 회의…·본격 활동 개시
신약·의료기기 신속 사용, 혁신가치 보장 등 킬러규제 개선 추진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2일 제1차 회의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범정부-민간 합동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위원회)가 현장에서 요구해 온 소위 '킬러 규제'를 개선하고 의사과학자 배출 수준을 의과대학 졸업생의 3%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제약바이오 산업계도 "크게 환영한다"며 "향후 민관협력에 기반해 (혁신위 같은) 거버넌스 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실효성 있는 산업육성 지원책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혁신위)를 개최했다. 위원장인 국무총리를 비롯해 12개 중앙행정 기관장, 분야별 민간위원 17명을 위원으로 위촉·구성했다.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한국국제의료협회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 유석현 BNH인베스트먼트 파트너, 이병건 지아이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 등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위촉식에서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혁신위는 이날 △종합 정책 패키지 지원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신성장 동력 발굴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법제·인프라 구축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혁신위 산하 전문가 자문단과 관계부처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앞으로 혁신위는 △혁신 신약(연 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2건 창출 △의약품·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수출 2배 달성 △선도국 대비 기술 수준 82% 달성 △바이오 연구 빅데이터 100만명 구축·개방 △바이오헬스 핵심인재 11만명 양성 등의 목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우선 혁신위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의사과학자 전주기 지원 같은 보건복지부의 2024년 바이오헬스 혁신 R&D 투자 주요 과제를 점검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고비용·고난도지만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연구개발(R&D) 과제에 대해 향후 10년간 약 2조원을,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 기관과의 글로벌 R&D를 각각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총 100만명 규모의 검체 등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과 매년 92명의 의사과학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사업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지라 혁신위는 산업현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규제혁신의 효자손' 역할을 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 산업현장 규제개혁마당(가칭)'을 설치해 현장 의견을 듣고 발굴된 규제는 혁신위를 통해 해결해 가기로 했다.

이에 이날 회의는 혁신적 의료기기의 신속한 현장 사용을 위한 선진입-후평가 제도 개선, 신약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제약기업의 약가 우대 조건 완화, 첨단재생의료 환자 접근성 확대,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생산허용 품목 확대 등 '킬러 규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 필수의료 기반 강화 방안으로 의대증원 확대가 논의되는 가운데 체계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범정부 종합 전략도 마련됐다. 우선 의사과학자 배출 수준을 현재 의과대학 졸업생의 1.6% 수준에서 선진국 수준인 3%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홍승령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미국에서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되는 의사과학자가 2만명 중 600여명"이라며 "(국내에서) 졸업생이 3000명 정도라면 90명까지 볼 수 있으나, 지원한다고 즉시 배출되지 않으니 장기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의사 과학자 특화 경력 단계별 연구지원 트랙을 구축하며 연구 중심병원 중심으로 임상과 연구, 바이오헬스 산업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 안정적인 박사과정 이수를 위한 군 전문연구요원 제도 개선 방안, 진료 제공 시간 감소 등도 검토한다.

한 총리는 "2027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만 약 3800조원으로 반도체의 4.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경쟁 우위와 초격차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혁신위 출범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2022년 1월 당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원희목 회장(현재 전임회장)은 대통령 직속으로 바이오헬스 제품화 전주기의 통합적 육성·지원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의 설치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협회는 업계를 대표해 이날 뉴스1에 "혁신위의 본격 가동을 크게 환영한다. 수년간에 걸친 산업계의 줄기찬 요청에 화답한 정부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산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육성지원 의지와 정책적 뒷받침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