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만성폐쇄성폐질환 임상 3상 순항…"증상 악화 34% ↓"
"생물학 제제 의약품, 처음으로 유의미한 임상 효과 보여"
12주까지 폐기능 유의미하게 개선돼, 52주까지 효과
- 김규빈 기자
(바이오센추리=뉴스1) 김규빈 기자 =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28일 미국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듀피젠트의 두 번째 COPD 임상 3상 시험 'NOTUS'에서 듀피젠트가 증상 악화를 34%가량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NOTUS 임상시험에는 흡연 중이거나 과거에 흡연을 했던 성인 935명이 참가했다. 이 그룹을 둘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최대 표준 흡입 치료에 추가로 듀피젠트를 처방했으며, 나머지 한 그룹은 위약을 처방받았다.
또 NOTUS는 현재 최대 표준 흡입 치료를 받고 있고 조절되지 않는 COPD와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 cells/μL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해 듀피젠트를 평가했다.
그 결과 듀피젠트를 139mL 투여한 그룹은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 비해 12주까지 폐 기능이 빠르고 유의하게 개선되며, 이는 52주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부작용이 나타난 비율은 듀피젠트 투여 그룹에서 67%, 위약 투여 그룹에서 66%로 나타났다.
듀피젠트 치료 환자에서 더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코로나19, 비인두염, 두통이었다. 반면 위약 투여 그룹에서는 COPD 증상이 더 많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이 임상시험 데이터와 앞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 'BOREAS'의 긍정적인 결과를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초 FDA는 BOREAS의 결과를 바탕으로 호산구 표현형과 관련된 조절되지 않는 COPD 성인 환자의 추가 유지요법제로서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나이미쉬 파텔 사노피 염증·면역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생물학적 제제가 임상 3상 시험 2건에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보인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10년이 넘도록 새로운 발전이 없었던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듀피젠트를 보다 빨리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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