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D, 더 강력해진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 출시…"연내 공급"
22F, 33F 혈청 추가…국내 최다 혈청 예방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폐렴구균 백신이 13년 만에 국내에서 새롭게 출시됐다. 폐렴구균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혈청형) 15개를 예방하는 '15가 백신'으로, 기존 2개 혈청형이 추가됐다.
한국MSD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15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스뉴반스는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아에서 성인에 이르는 전 연령 폐렴구균 예방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다.
박스뉴반스는 지난 2010년 3월 국내에 허가된 '프리베나13' 이후 13년 만에 출시된 폐렴구균 백신이다. 박스뉴반스는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캐나다 등 60개 국가에서 허가됐다.
박스뉴반스는 폐렴을 일으키는 15개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2F, 23F, 33F)을 예방하는 15가 백신이다. 박스뉴반스는 프리베나 13보다 '22F' '33F' 등 2개의 혈청형이 많은 15가 백신이다. 혈청형은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의 종류를 번호로 표기한 것이다.
폐렴구균은 소아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에 걸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이다.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수막염 등을 일으킨다. 이 중 폐렴은 지난해 국내 사망 원인 3위인 코로나19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질환이다.
MSD는 올해 안으로 국내 의료현장에 박스뉴반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예방범위가 넓은 21가 단백접합 백신 'V116'(성인)과 'V117'(소아)도 개발 중에 있다.
박스뉴반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700명의 생후 2개월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13가 백신과 비교해도 효과가 비슷했다. 또 13가 백신에 포함된 3번 혈청형에 대해선 15가 백신의 예방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폐렴구균은 질병을 일으키는 혈청형이 다양해서 백신 개발이 어려웠던 영역"이라며 "현존하는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 중 예방범위가 가장 넓은 백신이다"고 말했다.
박수은 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감염이 증가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항생제 사용 증가로 인해 폐렴구균 치료 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넓은 혈청형을 커버하는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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