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中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인수…"20억불 썼다"
中 에코진 후보물질 'ECC5004' 도입…중국 외 독점권리 확보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합병·인수 규모보다 커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는 중국 제약기업 에코진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ECC5004'를 20억 달러(2조6314억원)에 인수하며, 경구용 비만약 시장에 뛰어든다.
11일 미국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모든 적응증에 대해 ECC5004의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코진은 선불금 1억8500만 달러(1315억원)을 받는다. 이후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2500만 달러(2조4011억원)를 받을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올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11억 달러, 5억1100만 달러), 미국 일라이릴리(19억 달러)가 체결한 3건의 비만약 합병·인수 거래 규모보다 크다.
ECC5004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계열 약물이다. GLP-1RA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해 당화혈색소(HbA1c)를 줄이고 체중 감소를 촉진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기전의 약이다.
ECC5004는 하루에 한 번 경구복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승인된 비만약들보다 더 편리하고 내약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ECC5004은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1상 예비 결과에서 ECC5004는 위약 대비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및 체중 감소에 대한 유효성도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CC5004 도입으로 GLP-1 및 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AZD9550'와 지속성 아밀린 유사체 'AZD6234' 등 기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샤론 바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은 "심장대사 질환과 비만이 있는 사람의 수가 10억 명이 넘는 상황에서 혁신 및 대안이 필요하다"며 "ECC5004는 내약성이 뛰어나고, 위장관계 이상반응의 비율 또한 낮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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