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빈대가 있어요"…물렸을 때 올바른 대처법

가려움 등 없애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 사용
먹는약은 복용 뒤 졸음 유발해 운전 주의해야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경기도 식품안전과와 영통구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빈대확산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김기성 기자 = 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빈대를 발견했거나 물렸을 때 대처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빈대에 물린 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으로 인해 피부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상처 주의를 청결히 해야 한다.

빈대에 물린 환부의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 항히스타민 연고를 쓸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 발적,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성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한다. 콧물, 재채기, 불면증, 현기증, 구토를 완화하는 데에 쓰인다.

진통 효과가 있는 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성분의 약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 작용을 하는 히드로코티손, 프레드니솔론 등 성분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주로 액상, 겔, 크림제 등 환부에 바르는 외용제일 수 있다.

외용제를 사용할 때는 눈에 들어가지 않게 사용 후 손을 잘 씻어야 한다.

18일 서울 종로구 약국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3.9.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양연 약사회 부회장은 뉴스1에 "사용 전에 반드시 의약품 사용기한을 확인 후 사용하고, 사용기한이 지났거나 눈으로 보기에도 변질·변패됐다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지러움이 심하면 세티리진 성분의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졸음과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 등을 주의해야 한다.

조양연 부회장은 "의약품 사용은 늘 주의해야 한다.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 처방과 조제, 복약지도에 따라 의약품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빈대는 모기나 벼룩처럼 감염병을 유발하지 않아 관련 법에 근거해 관리할 해충은 아니지만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심한 가려움증, 이차적 피부감염증을 유발해 불편을 준다.

일각에서는 빈대에 물리면 모기에 물린 것보다 훨씬 심한 가려움을 유발한다는 의견도 전해진다.

빈대는 집이나 공동·숙박시설의 침대 매트리스나 침구류, 가구 틈새 또는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빈대를 발견하면 고열의 증기를 빈대 서식 장소에 분사하거나 진공청소기로 오염 지역을 청소 후 폐기해야 한다.

오염된 직물류는 건조기를 이용해 소독하는 것이 빈대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며 환경부에서 허가한 살충제를 뿌리는 것을 병행하면 예방효과를 더할 수 있다.

아울러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 가구 등을 폐기할 경우 반드시 방제를 거친 후 버려야 빈대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해외여행 중 빈대 노출이 있을 경우, 여행용품의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고 공동숙박 시설에서 빈대 흔적 등을 확인해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빈대를 발견했다면 방제하고 필요하다면 방역 전문가 등과 상의하는게 좋다.

질병관리청은 방역 전문가 및 관련 단체와 빈대 유입 경로를 추적하고 경로에 따른 살충제 저항성 분석 연구를 하기로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