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고혈압 치료제 파이프라인 '1조원'에 인수
고혈압 치료제 후보물질 '오세두레논' 인수…임상3상 진행
오젬픽·위고비 매출 급증…매출 성장 전망치 27%→32% 상향
- 김규빈 기자
(바이오센추리=뉴스1) 김규빈 기자 = 주사용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싱가포르 바이오 기업의 심혈관 및 신장 질환 후보물질을 인수하며 파이프라인을 넓혀나가고 있다.
19일 미국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KBP 바이오사이언스(KBP Biosciences)로부터 고혈압 치료제 후보물질 오세두레논(ocedurenone)을 13억 달러(1조755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절차는 올해 말 이전에 마무될 전망이다.
오세두레논은 경구 투여하는 저분자 3세대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nsMRA)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혈압을 낮추는 원리다.
현재 오세두레논은 임상 3상 시험인 'CLARION-CKD'에서 두 가지 이상 혈압 강하제 투여에도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중증 만성 신장병이 있는 환자의 치료제로 적용되고 있다.
'CLARION-CKD' 임상 3상 시험은 2021년 말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시작됐다. 총 150개 기관에서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오세두레논은 임상 2b시험을 포함해 총 9건의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BLOCK-CKD' 임상시험에서 오세두레논은 만성 신장병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센추리는 해당 임상시험에서 오세두레논 복용 후 환자의 수축기 혈압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오세두레논으로 인한 중증 고칼륨혈증, 급성 신장 손상 등 부작용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진행 중인 심혈관, 신장 질환 임상시험 외에도 다른 심혈관, 신장 질환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몇 년 내에 추가 적응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가 심혈관 질환 후보물질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20년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심·대사계 질환 치료 및 연구 개발 기업 코비디아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당시 코비디아 테라퓨틱스가 보유하고 있던 질티베키맙은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인터루킨(IL)-6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다. 현재 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임상3상 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제제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27~33%에서 32~38%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 또한 31~37%에서 40~46%로 상향 조정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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