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독감백신 3상 결과 긍정적…상업적 성공은 '글쎄'
1차 평가지표 충족…백신·항암제 등 5년간 15개 출시 목표
"'전신 이상반응' 부작용 비율 높아…내성 개선 의문"
- 김규빈 기자
(바이오센추리=뉴스1) 김규빈 기자 = 코로나 백신으로 처음 상용화된 미국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헥산) 기술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으로 상용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모더나의 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 임상 3상 결과 효능 평가를 위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이전에 허가된 독감 백신보다 4종 바이러스 균주 모두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항체를 생성했고, 더 높은 혈청전환율이 확인됐다. 임상 1, 2상 데이터에서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존 하이도즈' 대비 높은 혈구응집억제 수치가 나타났다.
앞서 모더나가 개발한 실험용 백신은 A형 바이러스에서는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켰지만, B형 바이러스에는 효능이 없어 실패를 맛보았다. 이후 모더나는 백신을 개량해 이번에 유효한 데이터를 얻었다.
현재 개발된 독감 백신 중에는 mRNA 기술을 적용한 백신이 없다. mRNA 독감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처럼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또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게 가르치고, 특정 바이러스에노출되었을 때 이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기존에 사용하는 방식은 약화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인데, 이같은 방식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mRNA 독감 백신이 기존 방식의 백신보다 더 빠르게 설계해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바이오센추리는 이번 백신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독감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데이터는 긍정적이지만, 이전에 개발한 백신에 비해서 안전성과 내성이 더 개선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임상실험인 P303 연구에서 살펴보면, 전신 이상반응이 나타난 비율은 현재 승인된 글라소스미스클라인(GSK)의 계절 독감 백신인 플루아릭스(Fluarix)를 사용했을 때보다 mRNA-1010을 사용했을 때 2배 가까이 자주 발생했다.
중요한 것은 '3등급' 정도의 중증 약물 이상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다른 실험군에 비해 몇 배 높았다는 것이다. 바이오센추리는 모더나가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에는 정확한 수치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약 5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같은 결과는 이전 버전의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결과와 비슷하다고 했다.
바이오센추리는 모더나의 독감 백신 임상 개발과 성공은 모더나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바이러스 등으로 광범위하게 백신을 확대해가는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이 순항할 것이며, 향후 5년 내에 항암제 뿐 아니라 희귀질환, 전염병 등과 관련한 치료제 15개를 출시한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모더나는 25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었고, 그 중 13개가 임상시험 중에 있었다. 그리고 이 중 1개 만이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3년 후 임상 시험 수는 2배로 증가했다. 모더나는 임상 34개를 포함해 43개 개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그 중 5개는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현재 모더나는 독감 백신 mRNA-1010을 포함해 RSV 백신(mRNA-1345), 독감·코로나19 콤보 백신(mRNA-1083), 차세대 코로나19 백신(mRNA-1283) 등 4개를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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