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코로나 확진 3만명대에서 4만명대로…10명 중 2.9명은 60세 이상

치명률 낮아 주간 위험도는 '낮음'
감염재생산지수 1.19…5주 연속 1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재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PCR검사를 받고 있다. 2023.8.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7월 4주차(7월 23~29일)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주 전보다 23.7% 증가했다. 특히 확진자 10명 중 2.9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3906명으로 1주 전보다 23.7%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4844명으로 직전 주 3만6258명보다 8586명 늘어났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월 마지막주(4주) 1만7741명에서 7월 1주차 2만1856명, 7월 2주차 2만670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7월 3주차 3만명에 이어 7월 4주차 4만명대를 돌파했다.

확진자 1명이 주위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5주 연속 1을 넘었다.

6월 4주차부터 확진자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돼 5주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7월 1주부터는 전주 대비 20% 증가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7월 4주차 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9만3663명으로 전주 6만7841명보다 2만5822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8%에 달한다. 확진자 10명 중 3명 가까이가 60세 이상인 셈이다.

방대본은 60세 이상 확진자의 치료제 처방률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치료제 효과 관련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요양병원·시설 처방 현황 모니터링 및 확진 초기 치료제 투약 등 처방률 제고 협조 체계도 강화한다. 60세 이상 확진자의 치료제 처방률은 2023년 6월 44.9%, 7월 3주차 50.6%로 상승세다.

방대본은 이번 증가세의 주요 원인을 △격리 의무 해제로 증상이 있어도 검사받지 않는 사람들의 증가 △여름철 냉방시 환기 부족 △예방수칙 준수 약화 등으로 추정했다.

방대본은 "지속적인 변이 발생 및 자연감염·백신접종을 통한 면역 유지기간 등을 고려시 연중 한두차례의 소규모 등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철 증가세 또한 지난 유행 시기 우세 변이(BA.1/2, BA.5, BN.1)와는 다른 XBB 변이 계열의 우세화, 기존 백신의 효과 등 고려시 예측 및 관리 가능한 추세"라고 강조했다.

7월 4주차 확진자 발생 규모는 작년 겨울(2022년 12월 3주차) 유행정점 시기 대비 약 3분의 2, 사망자 규모(2022년 12월 4주차)는 5분의 1 수준이라고 방대본은 전했다.

또 지난해 여름철 재유행 때 하루 최고 확진자 수는 18만729명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의 발생규모는 2022년 여름철 유행정점 대비 약 35% 수준이다.

확진자 규모 증가와 맞물려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늘어났다.

7월 4주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는 전주 142명 대비 19.7% 증가한 일평균 170명으로 집계됐다. 7월 4주 사망자 수는 88명으로 전주(51명) 대비 7.25% 늘었다. 일평균 사망자 수는 13명이다.

방대본은 "2월 4주 이후 위중증환자는 주간 평균 150명 이하를 유지해왔으나 7월 4주 170명대로 증가했다. 사망자는 100명 이하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간 발생률·병상가동률·치명률 및 위험도('22년 1월~’23년 7월)(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그러나 방대본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위험도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28주째 낮음을 유지하고 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가 계속 증가 추세이나 치명률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신규 확진 증가에 따라 위중증 및 사망자 지속 증가가 우려돼 의료대응역량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방대본은 진단했다.

방대본이 7월 2주차 확진자를 2주간 모니터링한 결과 중증화율은 0.09%, 치명률은 0.02%다.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전국 41.4%, 수도권 34%, 비수도권 49.6%로 50%대를 밑돌았다. 방대본은 "앞으로 추가 증가 가능성이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은 전국 53.9%, 수도권 57.1%, 비수도권 50.3%로 집계됐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XBB.1.9.1가 22.7%로 20%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XBB.1.9.2의 세부계통 EG.5(XBB.1.9.2.5.)는 17.8%로 전주 대비 6%p(포인트) 증가했다.

XBB.1.16과 XBB.2.3은 각각 18.8%, 14.8%로 전주 대비 1.2%p, 0.6%p 감소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XBB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