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등 14보의연 "총파업 우려…환자 곁 떠나지 않을 것"

"물리적 수단보다 충분한 대화로 처우개선·권익향상 해야"
"신속 지원 체계 구축, 의료공백 최소화 위해 노력"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한 보건복지의료연대 회원들이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정부와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2023.7.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 등 보건복지 의료 관련 14개 단체의 연합체인 14보건복지의료연대(14보의연)가 12일 "13일로 예고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14보의연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13일 총파업 관련 400만 14보건복지의료연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이라는 물리적 수단보다는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14보의연은 "보건복지 의료인들은 의료현장의 막중함을 되새겨, 단 한 순간도 공백과 멈춤이 허용돼선 안 될 곳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국민 건강권 및 생명 수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파업이라는 물리적 수단이 아닌,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보건복지 의료 각 직종 종사자의 처우개선과 권익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제 의료공백 발생 시 14보의연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발 빠른 지원 협조 등을 실시해 현장 혼란이 발생치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정부의 긴급 지원 요청 등에 신속하게 응할 수 있는 체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한 보건복지의료연대 회원들이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정부와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2023.7.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4보의연에는 의협과 대한치과의사협회(의료인 단체), 대한방사선사협회·대한임상병리사협회·대한작업치료사협회(의료기사 단체), 대한간호조무사협회·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대한응급구조사협회·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의료 유관 직역 단체), 대한병원협회·한국노인복지중앙회·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한국장기요양기관협회·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등 기관 단체 등이 포함돼 있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의협을 빼고 대부분 단체 회원이 보건의료노조에 가입된 상태다. 대부분 간호사가 많이 동참하고 의료기사 단체 회원 중에서는 임원들 위주로 (파업을) 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단체장끼리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의료공백을 메꾸겠다는 입장을 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에는 전국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시설관리, 영양사, 조리, 청소 등 약 8만4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을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 127개 지부(145개 사업장) 6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전망인데 필수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하면 4만5000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1대 5 배정 등 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 △정당한 보상과 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저지 등 7가지를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노조 주장에 의료기사 등 다른 직종에 대한 입장이 반영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간호사 업무영역에는 어떻게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없으나 나머지 직종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반드시 있으리라고 본다. 공백 최소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