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전 금식 vs 람스 전 식사…같은 비만시술, 다른 식사법 왜?
지방흡입술, 안전한 마취 위해 8시간 금식 유지 권고
람스, 순두부계란밥··오코노미야끼·오버나이트오트밀 추천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미용이나 비만 개선을 위한 지방흡입은 수술 전 금식이 필수인 반면 똑같은 원리로 피하지방 세포를 제거하는 '람스'(LAMS)는 수술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는 수술 면적이 넓은 지방흡입술의 경우 대체로 수면마취를 하고 상대적으로 수술 면적이 좁은 람스는 수면마취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 수술을 받을 때 환자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수면마취에 나서는데 이 때 위장에 음식물이 있을 경우 자칫 구강 내로 역류해 기도를 폐쇄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수면마취가 필요한 환자나 고객에게는 8시간 공복을 지킬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지방흡입, 안전한 수면마취 위해 금식 권고
19일 부산365mc 지방흡입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지방흡입은 의학적으로 허벅지, 복부, 팔뚝, 얼굴 등 수술 부위에 튜메슨트 용액을 주입해 부분마취만으로도 수술할 수 있지만 대체로 수면마취를 활용한다. 부분마취만으로는 환자가 심리적 부담을 느끼거나 마취 후 시간이 흐르면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지방흡입 자체가 다른 미용성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술 시간이 길다보니 환자나 집도의 모두에게 수면마취가 유리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수술 전 8시간 금식을 지켜야 한다.
특히 비만한 경우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마취제를 투여하면 환자가 숨을 천천히 쉬게 되고 숨을 쉴 때 기도가 막히기도 하는데 비만한 사람은 이에 취약할 수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마취전문의가 구강 및 기도 상태, 비만 정도, 호흡기 기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게 유리하다.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허벅지·복부 등 수술 면적이 큰 부위일수록 수술 시간은 길어지기 때문에 집도의가 긴 수술시간 동안 균일하게 지방을 흡입하며 마취까지 신경쓰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집도의와 마취과 전문의가 분리된 경우 집도의는 지방흡입 수술에만, 마취과 전문의는 환자의 상태 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 수술의 질이 월등히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람스, 시술하는 동안 체력 유지하려면 '가벼운 식사'
반면 똑같은 원리로 피하지방 세포를 제거하는 람스는 수면마취를 활용하지 않는다. 람스는 긴 캐뉼라 대신 주사로 지방을 뽑아내는 지방추출주사이기 때문이다.
수술 부위의 면적도 지방흡입에 비해 좁은 편이어서 대개 수면마취를 적용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평균 체중인데 옆구리 머핀살, 팔뚝 바깥 삼두 부위, 허벅지 승마살 등 국소 면적의 부분비만이 고민인 경우에 시행된다. 지방흡입 대비 시술 시간이 짧은 편이라 선호도가 높다.
람스는 공복을 지켜야 하는 지방흡입과 달리 식사를 챙기고 오는 게 유리하다.
식사는 전체적인 컨디션을 높이되 순두부계란밥, 오코노미야끼, 오버나이트오트밀 등과 같이 위장기관에 부담이 되지 않는 메뉴를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을 과식하는 것은 금물이다. 속이 더부룩한 상태에서 시술에 들어가게 되면 누워있는 내내 배부른 느낌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허기지거나 당이 떨어지는 느낌을 지우는 정도면 충분하다.
박 대표병원장은 "람스 시술 시 환자는 집도의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시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한 것"이라며 "가볍게 식사를 하되 시술 1~2시간 전까지 식사를 마치는 것이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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