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감염주의보'…올해 환자 173명 전년대비 3.3배 증가

질병청, 경기·인천·강원 감염 위험 지역 무료 신속진단검사 권고

2023.6.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면서 감염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말라리아 환자수가 총 173명으로 전년 53명 대비 120명(3.3배)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환자는 국내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주로 열대열원충에 의한 해외유입 말라리아로 구분되며 총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전체 말라리아 환자 중 국내 환자는 137명으로 전년 46명보다 3배 증가했으며, 그 중 민간인이 78.1%, 군인이 21.9%를 차지했다. 해외유입 말라리아는 36명으로 지난해 7명 대비 5.1배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유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 환자가 67.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천 10.9% △서울 10.2% △강원 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했다.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추정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전파위험지역 집중관리를 강화하고, 이 중 시·도별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첫 발생 시 해당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군집추정사례는 총 10건(경기 9건, 서울 1건)이 발생했으며, 그 중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파주시 및 김포시에 대해 경기도에서 지난 6월 1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경보 발령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대해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예방약(프리마퀸)도 제공한다.

말라리아 발생 위험국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의사와 상담해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귀국 후에는 발열 등 증상 발현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위험국가 방문 사실을 알리고 진료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중증 말라리아 환자 진단 시 가까운 비축기관에 말라리아 치료제(비경구용 주사제) 배부를 신청하면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지영미 청장은 "올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지역에서 야간활동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거주자는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