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환자 나쁜 콜레스테롤 조절엔 '병용 치료' 효과적"

고용량 스타틴 단독보다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이 부작용 적어
약물 중단 사례 적고 당뇨병 발생 위험도 낮아…"안전한 치료대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김중선·이용준·이상협 교수 연구팀과 고신대병원 심장내과의 허정호 교수팀/세브란스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75세 이상 고령의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김중선·이용준·이상협 교수 연구팀과 고신대병원 심장내과의 허정호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의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75세 이상의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 치료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 또는 70㎎/㎗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고령 환자는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를 지속하게 되면 근육통, 간 기능 저하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 장기적인 투약에 제한이 있어 충분한 합병증 억제 효과를 보기 어렵다.

기존 연구를 통해 에제티마이브가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는 밝혀진 바 있다.

에제티마이브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스타틴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비스타틴 제재다.

그러나 기존에 권고되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에 대한 비교가 이뤄지지 않아 스타틴과 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병원의 다른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고강도 스타틴 단독치료와 비교해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의 우수성을 증명) 연령 기반 하위분석을 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2018년 12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중 75세 이상의 환자 574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과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두 치료 요법을 무작위로 배정한 후 3년간 추적해 L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와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발생,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집단의 관찰 기간동안 LDL 콜레스테롤 수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병용요법군에서 57ml/dL, 단독요법군에서 64mg/dL로 병용요법군에서 우수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보였다.

임상 추적 3년 동안의 심혈관계 사망과 뇌졸중 발생,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 있어서는 병용요법군이 10.6%로 단독요법군(12.3%)과 큰 차이가 없었다.

분석 결과, 부작용이나 불내성 등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하거나 감량했던 비율의 경우 병용요법군은 2.3%, 단독요법군은 7.2%로 병용요법군에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틴 장기 복용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 측면에서도 추적 기간 동안 병용요법군은 10%로 단독요법군 18.7%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세브란스병원 제공

또한 부작용이나 불내성 등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해야 했던 비율의 경우 병용요법군은 2.3%로 단독요법군 7.2%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나 약물 순응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틴 장기 복용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 측면에서도 추적 기간 동안 병용요법군은 10%로 단독요법군 18.7%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함은 물론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며 "고령 환자 대상으로 보다 안전성 높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