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 작년 1번 이상 병원 진료…60세 이상은 78%

2022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평균 16분 기다려 9분간 진료
의료서비스 만족도 높지만 코로나로 병원이용 불안감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1056명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2022.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 국민 55.1%는 1번 이상 병의원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린 시간은 16분, 진료 시간은 8.9분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대로 외래 진료나 입원 치료를 한 번도 받지 않은 국민은 44.2%였다.

19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2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간 1년간(2021년 7월~2022년 6월) 병의원 외래 진료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55.1%로 전년(54.1%)보다 1%p(포인트) 상승했다.

입원 비율은 1.5%로 전년(1.6%)보다 0.1%p 하락했고 입원 환자 중 코로나19 치료 목적은 8%로 전년(10.4%)보다 2.4%p 떨어졌다. 40대 이상부터 의료 이용률이 절반 이상이었고 60세 이상은 78.3%가 외래 진료 경험이, 2.9%가 입원 경험이 있었다.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이용률이 높아졌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 이하의 외래 이용률은 86.9%, 입원은 5.2%였다. 가구소득이 낮은 집단(1분위)의 외래 이용률은 65.1%, 입원율은 2.5%로 소득 집단 중 가장 높았다.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를 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6분, 평균 외래 진료 시간은 8.9분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이었다는 응답률은 14.2% 있었고, 진료 시간이 1~5분이었다는 응답률도 49.2%로 비교적 많았다.

예약하지 않고 당일 진료 받은 경우는 69.9%였고 원하는 날로 예약해 진료를 받은 경우는 29.3%였다. 15~19세와 20~29세의 예약진료 비율이 각각 31.6%, 30.2%로 상대적으로 예약 진료를 많이 이용했다.

입원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7.2일로 전년 6.3일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치료 목적 환자의 입원 일수는 8.8일이었다. 입원은 당일이 33.4%, 원하는 날 예약 후 입원이 59.7%였다.

원하는 날을 잡지 못해 대기 예약을 한 입원 환자는 7%, 대기 기간은 평균 14.7일이었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병상 수급이 일정하지 않고, 일반 입원의 수요 변동이 있었던바, 대기 여부와 기간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 중 39.2%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했고 8.4%는 개인 간병인을 고용했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평균 5.1일을 고용했고 일평균 10만1207원을 지불했다.

외래 진료와 치료 결과에 만족했다는 응답은 91.5%, 입원에 대한 만족도는 93.1%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감염 불안감을 느낀다는 비율은 34.7%로 전년 31.2%보다 3.5%p 올랐다.

2022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 주요 내용/보건복지부 제공

우리나라 보건 의료제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70.3%, 만족한다는 응답은 72.6%로 조사됐다.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 대해 48.7%가 동의했다. 구체적으로 의료취약계층 의료지원 강화(73.5%), 의료취약지 지원 강화(77.2%) 등을 요구했다.

또한 공공의료기관 확대와 기능 강화(74.6%), 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67%),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 방지(70.4%)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이외 비급여의 급여화, 치과급여 확대, 건강보험료 인하 등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건강 수준을 묻는 문항에는 76.7%의 응답자가 현재 자신의 전반적인 건강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나쁜 편이라는 응답자는 4.4%로 조사됐다. 이밖에 1년간 주요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경험이 있다는 사람은 22.8%로 집계됐다.

정부는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는 전국 7000가구의 15세 이상 1만6466명(남성 7782명·여성 8684명)을 대상으로 태블릿을 활해 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