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유증 '신경병성 통증'…뇌 피질 자극으로 치료"

세브란스 재활의학과 교수팀…기능적 연결 확인
"해당 대뇌 운동피질 자극하니 통증 30% 감소"

(왼쪽부터)김용욱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나영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세브란스병원 제공.)

(세종=뉴스1) 강승지 기자 =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발병 후에는 운동‧언어‧인지 장애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 마비가 발생한 부위에 시리거나 저리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병성 통증도 뇌졸중 후유증 중 하나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나 정서 장애까지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런데 신경병성 통증을 대뇌 운동피질 자극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왔다.

김용욱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나영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뇌졸중 발생 부위와 대뇌 운동피질의 연결성에 기반해 뇌졸중 발병 후 발생할 신경병성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 신경병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병변 특성과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의 뇌졸중 환자 등 106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결과를 일반인(1000명)의 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하는 뇌졸중 부위와 뇌의 다른 영역 사이의 신호전달 패턴인 기능적 연결성의 강도를 통해 치료 타깃 지점을 발견하는 등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하는 뇌졸중 부위는 대뇌 운동피질과 기능적 연결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뇌 운동피질은 대뇌 바깥면에서 신체 운동능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연구팀은 두 부위 간 기능적 연결성이 강할수록 대뇌 운동피질에서 뇌세포의 활동 에너지원인 '포도당 대사량'도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타깃 부위를 찾아냈고, 실제로 뇌졸중 발병 후 신경병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7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발생 부위와 기능적 연결성이 큰 대뇌 운동피질 부위를 특정했다.

이어 해당 부위를 자기장으로 직접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 치료를 2주간 진행했다. 치료 후 85%의 환자에서 치료 전에 비해 신경병성 통증이 30% 유의하게 감소했다.

김나영 교수는 "뇌졸중 발생 부위와 특히 강한 상관성을 보이는 대뇌 운동피질에 자극 치료를 진행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써 뇌졸중 환자 개개인 맞춤형으로 이전보다 정확한 비침습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