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바뀌니 롱패딩·솜이불 처치 곤란…의류 보관서비스 '인기'
의류보관서비스 봄맞이 '특수'…시장 성장 지속 전망
"미니멀 주거 트렌드에 소비자 재이용률 높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겨울이 끝나고 날씨가 풀리면서 세탁업계의 의류 보관 서비스가 인기다. 상대적으로 좁은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1인 가구가 늘고 미니멀한 주거 트렌드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세탁업계는 3~4월 본격적인 '의류보관 성수기'를 맞아 관련 할인 행사 및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19일 크린토피아에 따르면 2월 의류보관서비스 이용객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7%, 접수량은 20% 증가했다. 품목 접수 비중은 패딩 55%, 코트 23%로 겨울 의류가 전체의 80%에 달했다.
크린토피아는 2020년 겨울 솜이불, 롱패딩 등 부피가 커 공간을 많이 차지하거나 가정 내 관리가 어려운 의류 및 침구류를 대상으로 의류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세탁물을 집까지 택배배송하는 서비스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짐보관 서비스업체가 세탁업계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경우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 세탁서비스 청년세탁을 운영하는 청세는 지난해 10월 스토어허브코리아와 의류보관서비스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타주에서 운영하는 '보관 전 세탁서비스' 역시 1인 가구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포장박스에 보관을 원하는 의류를 담아 밖에 내놓으면 업체가 수거한 뒤 맞춤형 옵션에 따라 물건 사진 촬영, 세탁 등을 진행한다.
세탁업계가 의류 보관 서비스 사업에 발을 들이는 이유는 업계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고 소비자의 재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의류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세탁, 건조 등 위생관리와 보관환경이다. 이미 세탁 설비 등 인프라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세탁업계에선 의류 보관 공간만 확보되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다른 업체에 비해 진입이 수월하다.
1년마다 계절이 돌아오기 때문에 서비스 재이용률이 높은 것도 세탁업계 입장에선 장점이다. 크린토피아에 따르면 의류보관서비스의 재이용률은 해마다 증가세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2020년 의류보관 서비스 이용자 중 2021년 재이용한 비율이 33%, 2021년 이용자 중 지난해에 재이용한 비율은 40%"라면서 "지난 2월까지의 보관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만큼 올해는 이용량이 50%까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의류보관서비스는 3~4월이 1년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최대 성수기다. 관련 업체들은 보관량을 선점하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크린토피아는 20일부터 25일까지 의류보관과 세탁 서비스를 동시 신청할시 각각 20%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타주도 4월 초까지 행거 추가 보관 이벤트를 통해 최대 52%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최대 18개월까지 6개월 무료 보관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집에 큰 옷장을 들이기보단 전문업체에 보관하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의류보관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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