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방공항 활성화 정책·프로모션 무산 위기…"안전성 재검토"

문체부, 상반기 내 추진 예정인 '1+1 항공 프로모션' 재검토
업계 기대감 컸던 지방공항 활성화 신규 사업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정부가 서울에 집중된 방한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지방공항의 안전 관리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신규 지방공항 활성화 사업이 멈췄기 때문이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1만 명에게 항공권을 배포하는 '1+1 항공 프로모션' 추진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2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한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지역으로 가는 관문을 확장하기 위해 1+1 항공 프로모션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인천·김포공항 등으로 입국한 외래객 대상으로 지방 공항을 이동할 수 있도록 무려 국내선 항공권 1만 장을 무료로 배포하는 주요 신규 사업이었다.

이는 최근 심각해진 지역소멸·내수경기 침체 등 위기 속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감이 컸던 사업이다.

30일 오후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서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 1만2390명과 일본인 관광객 3000여명 등 총 1만5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19.4.3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국내 공항의 이용률만 봐도 방한객에 도시 지역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서 2023년 연간 이용률을 확인한 결과, 인천공항은 5035만 명, 제주공항 1399만 명, 김해공항 1369만 명, 김포공항 1218만 명이다.

반면, 대부분 지방공항은 30만 명도 못 미친다.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은 19만 명이었으며 여수공항(28만 명), 울산공항(18만 명), 포항경주공항(12만 명), 양양공항(11만 명), 원주공항(10만 명), 사천공항(9만 명), 군산공항(8만 명)이다.

문체부는 이같은 쏠림 현상을 돌파하려고 '국내선 항공권 1만 장 무료 배포'라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려 했으나,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제동에 걸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항공사나 여행사, 온라인여행플랫폼(OTA)들과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 중이었다"며 "무작정 '지방공항으로 오세요'라고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로 지방공항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공항별로 안전 문제라든지 한 번쯤 다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