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 가겠어요" 여행사 취소 문의 폭주…마케팅 전면 중단
제주항공 이용 상품 항공권 등 무료 변경
주요 여행사, 홈쇼핑 등 마케팅 활동 전면 중단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무안 여객기 참사 여파에 해외여행 취소 문의가 폭주하면서 여행사들이 취소 수수료 면제, 마케팅 활동 중단 등 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항공기 탑승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해외여행 자체를 꺼리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여행업계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일제히 무안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비상 회의에 돌입하며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상품에 한해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항공권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며 "다만, 무안 공항을 제외한 타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경우 호텔 및 지상비에서 발생하는 위약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금일 무안 출발 비엔티엔 라오항공 탑승 상품은 라오항공 인천 출도착으로 변경했다"며 "또 무안 도착하는 방콕발 제주항공 탑승 상품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등 인천, 대구, 부산 도착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행사들은 이번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홈쇼핑 판매 취소 등 마케팅 활동을 긴급하게 중단했다.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홈페이지에서 제주항공 관련 기획전과 지역 프로모션 등 모든 마케팅 활동을 즉시 중단했다"며 "여행객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한 후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예정된 홈쇼핑 판매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고 있다"며 "어제(29일) 방송 건은 취소했고 이날 방송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도 "이날 예정이었던 라이브 방송을 취소했다"며 "향후 홈쇼핑 판매, 기타 프로모션 진행 여부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사고 직후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사 게시판, 채팅 문의 등에 취소 및 변경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첫 취소 요청이 29일 오전 9시 58분으로 사고 뉴스가 뜨자마자 들어왔다"며 "항공기 폭발 영상 등이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면서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40건이 넘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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