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안전·원활하다"…정부, 관광 살리기 총력 대응
한덕수 총리 주재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 개최
방한 시장 회복 지원에 초점…中 단체객 비자 면제 등 검토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안정화 대책을 통해 2025년 외래관광객 수 1850만 명, 관광사업체 매출액 30조원, 국내 여행지출비 40조 원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정부가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서 관광시장 안정화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2025년 상반기까지 방한 관광 시장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26일 오전 정부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엔 11개 중앙부처 장차관, 관광업계, 협·단체 관계자, 전문가 및 민간 기업인 등 60명이 참석했다.
방한 시장은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94%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최근 여러 변수로 관광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가진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사전 브리핑을 갖고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관광 시장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전 세계 대상으로 '안전하고 원활한 한국여행'을 알리는 데에 공세적인 방한 마케팅에 집중한다.
아세안 관광장관회의(1월)를 비롯해 스페인 피투르 국가관광박람회(1월), 케이-관광로드쇼, 오사카 엑스포 등 주요 행사는 물론 주요국 유력 미디어, 유명 인플루어선들과 협업해 전방위적 방한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에 더해 3월까지 방한 단체 관광객 5만 명 대상으로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하고 관광통역안내 1330도 24시간 운영 체제를 가동한다.
30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활용해 해외 현지에서 '동계 방한 특별 캠페인(2024년 12월~2025년 2월)도 진행한다.
방한관광 수요를 재창출하기 위한 대형 행사를 상반기로 전진 배치한다.
대규모 쇼핑문화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1~2월)를 개최하고 한류 종합 행사인 '비욘드 케이-페스타'(6월)를 신설해 K-뷰티 종합 체험의 장인 '코리아뷰티페스티벌'(6~7월)과 연계해 방한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
또 161개국에서 2800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사카 엑스포'를 계기로 K-콘텐츠 체험 행사 등 펼칠 예정이다.
고부가 관광시장인 교육여행, 마이스관광, 의료관광 등 고부가 방한 관광시장의 불안정성을 적극 관리한다. 국제회의 유치 지원금을 1.5배로 상향하고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거점을 12개소로 확장한다.
방한 관광객 출입국 편의를 개선한다. 특히 최근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방한객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내세운다.
문체부는 법무부와 협의해 현재 한시 면제 적용 국가·지역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K-ETA)의 한시 면제 기간을 2025년 12월까지 연장했다.
한·중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객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일정 범위 내에서 무비자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한다.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중국인 단체관광객(3인 이상)의 무사증 입국을 허용한다.
이에 더해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 6개국 단체관광객에 대해서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한다.
국제 회의 주요 참가자 대상으로 진행한 '입국 우대심사대 시범 사업' 기간도 내년 상반기까지 늘린다. 제주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자동 심사대를 도입하고 도입 전까지 크루즈 선상에서 출입국 심사를 확대해 수속 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 지정 요건도 체계를 개선해 중소 유치업자도 보다 많이 지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방한 관광객 불편 사항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외래객이 자국의 언어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를 증진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맵, T맵 등 민간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 식당 등 예약·결제 서비스를 개선하고 관광지, 식당 등에 대한 이용 후기를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대중교통과 택시 등 이동도 편리하게 개선한다. 철도 온라인 예매시스템 내 다국어 서비스와 좌석 지정 기능을 추가하며 KTX 승차권 자동발매기에 해외 카드 결제를 도입한다.
카카오 모빌리티 케이-라이드, 서울 타바 등 외래객 전용 택시 호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하고 티머니와 협력해 '관광통역안내 1330'을 통해 택시 호출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또 주요 관광지와 쇼핑지 중심으로 정보무늬(QR) 결제가 가능하도록 기반 시설도 확대한다.
국민여행 수요 촉진을 위한 '여행가는달'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 시행한다. 인구감소지역 대책인 디지털 관광주민증 운영 지역은 올해 기준 34개소에서 45개소로 늘린다.
더불어 인구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교통 촉진지역'을 지정해 '관광지 경유형 수요 응답형 버스' 등 신규 교통망을 확충한다.
내국인 도시민박 도입으로 다양한 형태의 지역 숙박 시설도 늘린다. 새로운 업종 신설에 따른 일정한 사업자 의무를 부과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정한 관리 기준과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도 마련한다.
관광업계 재정 지원도 마련했다. 관광사업체 특화 3종 금융 지원으로 5365억 원 규모의 일반 융자와 1000억 원 규모의 이차보전, 7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내년 1월부터 지원한다. 500억 원 규모의 특별융자도 긴급 지원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관광산업은 업계의 큰 노력 끝에 역대 최고 수준(1750만 명)에 다시 근접해 회복하고 있다"며 "방한 시장의 회복 탄력을 높이기 위해 관광업계와 긴밀한 소통을 토대로 우리 경제와 국민이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번에 발표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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