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00억 보인다"…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나 홀로 강세[줌인e종목]
롯데관광개발, 국내 카지노 중 3분기 매출 나 홀로 고공행진
해외 마케팅 역할 톡톡…고객 체류시간 늘며 홀드율 상승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카지노업계 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카지노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를 고수한 기업들이 부진한 가운데 롯데관광개발(032350)의 드림타워는 나 홀로 호실적을 거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라는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한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12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드림타워 카지노는 842억 2500만 원의 순 매출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올해 실적행진을 이어지자,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카지노가 연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 3분기 드림타워 카지노의 역대 최고 매출 기록뿐 아니라 입장객 수 10만7533명 돌파, 드롭액(칩 구매 총액) 4756억 원 등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는 3분기 영업이익 58억 원과 매출 9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57.8%, 2.9% 감소했다. 파라다이스(034230)도 영업이익 362억 원, 매출 2682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6.6%, 6.1% 줄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실적 고공행진의 큰 이유로 '제주'라는 지리적 이점이 꼽힌다.
드림타워 카지노 영업장이 있는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30일간 비자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 중인 곳이다.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관광객이 드림타워 카지노의 주 고객층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관광객 유입에 유리하다.
더욱이 내륙 카지노와 비교해 제주가 한국과 중국, 일본의 가운데 위치한 섬인 데다 동남아시아 국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강점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제주도내 8개 카지노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호텔·리조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마카오 출신의 해외 마케팅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중화권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중화권 입장객이 가장 선호하는 '하얏트' 브랜드의 최신식 카지노 시설을 비롯해 총 1600개의 스위트 객실, 직영 운영하는 14개 식음료장(F&B) 등으로 하이롤러(큰돈을 거는 고객)들의 재방문이 점차 늘고 있다.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의 카지노 재방문과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홀드율(카지노 승률)도 점차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드림타워 카지노의 고객의 70% 이상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 객실에 투숙하고, 체류 기간(평균 6.2일) 동안 칩을 구매한 후 다시 현금으로 재환전하는 경우가 적어 매출 대비 드롭액은 낮지만 높은 홀드율(올해 9개월 평균 18.5%)을 보인다.
같은 기간 GKL과 파라다이스의 경우 각각 10.3%와 11.0%의 홀드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카지노 업장인 경우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과 해외 시민권, 영주권 소지 한국인 등도 당일치기로 방문해 칩을 구매한 뒤 재환전하는 경우도 잦아 매출 대비 드롭액이 높게 나온다.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인 마카오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유사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 점도 드림타워 카지노의 차별점이다.
드림타워 카지노도 국내 카지노 업장처럼 프로모션 칩스를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제주도 내 카지노의 경우 총 드롭액의 3.5% 이내에서만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한이 있다.
이에 마카오, 싱가포르, 라스베이거스와 동일하게 ADT금액(베팅금액 X 게임시간) 기준으로 인센티브(성과급)를 제공하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올해 9개월 평균 매스 홀드율은 21.3%로 투숙객 중심의 마카오 복합리조트 상장사의 평균 홀드율 24.4%와 비교하면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국제공항 내 해외 직항노선 확대가 지속해서 이뤄지면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업계에서 제주로 연결 중인 도시 수가 현재 11개 도시로 파악하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가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분위기가 있어 양국 간 관광분야에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예상되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12월부터 중국 국적 항공사를 중심으로 베이징, 광저우, 푸저우, 선전, 창춘 등 중국 내 주요도시와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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