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황금연휴 쏟아진다…여행 수요 '완전 회복' 기대감

티메프·日 지진 주의보로 주춤한 올해…4분기부터 '반등'
설 최대 9일·추석 최대 10일 연휴 가능…中 무비자도 호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오는 2025년 역대급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올 한해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주춤했지만 2025년에는 연휴 효과 등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장 9일까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오는 1월 설 연휴의 경우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률은 일찌감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성수기인 3분기에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 엔데믹 국면에 여행 수요가 몰릴 것이란 예상에 부합하지 못한 결과였다.

실제 하나투어(039130)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080160)의 영업이익은 16억 원으로 45.3% 줄었다. 노랑풍선(104620)은 영업손실 23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에는 2분기부터 이어진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일본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에 따른 여행 수요 축소도 발목을 잡았다.

다만 오는 4분기부터 다시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2025년 다수의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패키지 선호도가 높은 중국향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장·단거리를 아우를 수 있는 징검다리 휴가 기회가 많다"며 "여행업종의 2025년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025년 공휴일을 보면 설 연휴는 화~수요일인 1월 28~30일이다. 월요일과 금요일에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추석 연휴는 더 길다. 일~화요일인 10월 5~7일이 연휴인데, 여기에 개천절인 3일(금요일), 대체휴일인 8일(수요일)과 한글날인 9일(목요일)을 더하면 연휴 기간은 총 7일이다. 10월 10일(금요일)만 휴가를 내면 다음 주말까지 총 10일을 확보할 수 있다.

현충일과 광복절은 금요일로 주말을 더해 3일의 휴일을 확보할 수 있다. 삼일절은 토요일로 그다음 월요일인 3월 3일을 대체공휴일로 지내게 됐다. 5월 5일에는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날이 겹쳐 5월 6일도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황금연휴가 대거 예정되면서 여행업계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설 연휴의 경우 2개월 앞둔 시점이지만 여행 상품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설 연휴 기간인 1월 25~28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설 연휴는 하루만 휴가를 사용해도 장기 연휴가 완성돼 장기 여행이 가능하다"며 "해당 기간 유럽 지역의 예약 비중은 13%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도 몰리는 연휴 여행 수요에 대비해 항공사 좌석들을 여유 있게 공급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직장 상황 등으로 명절 때가 아니면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고객들은 이미 예약을 마친 상황"이라며 "막바지에 몰릴 수 있는 예약에 대비해 항공 좌석과 전세기 등을 여유 있게 받아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중 관계가 해빙 관계로 접어든다는 심리적인 효과로 중국 여행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오는 설 연휴 기간 중국 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코로나 이후 일종의 '보복여행' 수요로 특수를 누렸지만 2~3분기에는 특수가 사라졌었다"며 "4분기부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2025년은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