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여행' 이젠 끝물?…여행업 '단거리' 상품으로 전환
불경기에 유럽보다 일본·동남아 인기
주요 여행사 특색 있는 단거리 상품 내세워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보복여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해외여행 수요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등의 영향에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은 '단거리' 지역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중국·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각종 이색 프로모션에 나서는 분위기다.
29일 여행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이 발표한 '2024년 10월 국내해외여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불경기로 코로나 이전 대비 일본, 베트남, 태국 중심의 근거리·가심비 여행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경우 주 500명, 월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토대로 진행한다.
해외여행 예정 지역 관련 조사에선 점유율 부문에선 아시아 77.9%, 유럽 8.9%, 남태평양 6.6% 순으로 나타났다. 상세히 보면 일본(30.6%)이 가장 높았고 베트남(14.7%), 태국(7.1%), 대만(4.8%), 필리핀(4.4%), 그 외(16.4%)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여행은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지인 아시아 지역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침체에 빠진 국내여행에는 큰 기회다. 국내여행도 활성화하고 여행수지의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요 여행사들은 단거리 여행지와 관련해 특색 있는 프로모션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2025년 1월과 2월 한정으로 '한-일 크루즈' 상품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바둑의 신'으로 불리는 이창호 9단과 '토크의 신' 김미경 강사를 초빙한다.
하나투어의 올해 3분기 송출객 지역 분포를 보면 동남아 40%, 일본 26%, 중국 16%, 유럽 9%, 남태평양 6%로 단거리에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최근 이바라키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도쿄 근교로 떠나는 낭만 여행 : 이바라키' 프로모션 내놓았다. 이를 통해 패키지, 숙소 상품 구매시 할인해 준다.
일본 이바라키현은 현 내에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를 갖춘 100여곳의 골프장이 있어 일본 골프여행의 성지로 불린다. '도쿄의 부엌'이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답게 메밀, 멜론, 나토 등 다양한 특산물과 품질좋은 사케로도 유명하다.
인터파크 투어는 이바라키현 단풍명소 관광 및 류진계곡에서 즐기는 카누체험, 키우치 주조 증류소 투어와 위스키·사케 시음 등 체험형 1박 2일 홀릭 패키지 상품을 마련했다. 또한 이바라키 골프 54홀 3박 4일 패키지 상품도 준비했다.
도예가의 지도 아래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가사마야키 도자기 체험', 쓰쿠바산맥이 펼쳐진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쓰쿠바산 승마체험', '히타치 해변공원 일일 투어' 등 다양한 투어·이용권도 선보인다.
인터파크 투어는 해외패키지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데이터 로밍 5일 무료 쿠폰 제공, 인기 공연, 국내 여행 할인 쿠폰 제공, 해외응급의료 지원 서비스 등이다. 특히 안심보장제도를 운영해 해외 패키지 여행 중 약속한 일정이나 프로그램이 변경·누락되면 차액의 200%를 보상한다.
여기어때는 최근 구석구석 일본 소도시 여행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구마모토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로시마, 시즈오카 등 다양한 도시들을 겨냥한 쿠폰팩 발급, 숙소 할인 등의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의 일본 숙소 예약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해당 기간 여행객이 체크인하는 지역은 약 71개였다"며 "전년 동기간 44개였던 것과 비교해, 일본 여행의 선택지가 1.6배가량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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