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전략 다변화에 나선 외국인 카지노
하늘길 속속 열리며 경쟁 치열해져
하이엔드 굳히기 전략에 테이블 게임 상용화까지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최근 중국의 한국 무비자 입국 조치 등 한중관계 개선 흐름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막혔던 하늘길까지 속속 열리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들은 기존 영업력 외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 및 사업 다변화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인다. 파라다이스그룹은 VIP를 주력해 하이엔드화를 굳히기에 돌입했고 인스파이어는 대중을 중심으로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앞세운다.
파라다이스(034230)그룹은 최근 카지노 전반에 VIP 전용·하이엔드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9월 14일에 서울 광진구에 자리한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에 VIP 전용 영업장을 새로 열었다.
기존 그랜드워커힐서울의 뷔페 레스토랑으로 운영한 2층을 VIP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공간은 7개의 프라이빗룸과 라운지, 바 등으로 구성했다. 총 388.31㎡(117평) 규모이다.
이번 VIP 영업장 추가로 카지노 전체 면적은 기존 3934㎡에서 4587㎡로 넓어졌다. 게임기구는 총 19대 증가해 총 112대의 테이블 게임과 213대의 머신 게임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더해 업계 최초로 무선인식(RFID)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 워커힐의 VIP 신규 영업장 개장을 통해 2025년 220억 원, 2026년 320억 원 등 지속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어 지난 22일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1층에 '파라다이스 라운지'를 개장했다.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4사의 카지노 방문객은 물론, 호텔 투숙객들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다. 입국 직후부터 파라다이스만의 초호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호텔 라운지를 콘셉트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약 240㎡(72.5평) 규모로 시설을 조성했으며 VIP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인스파이어는 화려한 신규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대중 입장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테이블 기기인 크랩즈(CRABS) 등을 비롯한 새로운 게임 등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첫 개장 당시에도 국내에서 게임기기가 가장 많다는 점을 내세운 바 있다. 대표적인 기기로 160석 규모의 전자 테이블 게임존(ETG)이 있는데 24m로 국내 최대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멤버십, 럭키드로우(경품 추첨) 이벤트 등을 펼친다. 매주 토요일 밤엔 총상금 약 5000만 원을 건 '토요일 밤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연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VIP 대상 여러 가지 마케팅은 하고 있는데 따로 노출하지는 않는 편"이라며 "별도 디너 행사를 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인스파이어 전체 시설에서 카지노 업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불과 4.1%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국내 최대 규모다. 약 2만 4000㎡(7260평) 면적의 시설은 메인과 VIP 전용 두 개 층으로 구성했다.
VIP 카지노 구역에 소수의 인원이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살롱을 마련했고 전용 광둥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영사헌'을 운영한다.
올해 3분기 카지노 부문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842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한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일본과 중국 큰 손을 겨냥한 두 가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현재 일본 오사카에 운영 중인 카지노 VIP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사무소를 도쿄에도 개소할 계획이다.
애초에 코로나19로 폐쇄됐던 '제주~도쿄' 직항이 올해 6월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쿄 마케팅 사무소 개소를 추진 중이었으나, 직항 재개가 밀리면서 계획도 늦춰진 바 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 VIP 대상으로는 외부 이탈을 줄이기 위해 식음료(F&B), 쇼핑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내 14개 레스토랑들이 현지 음식을 선보인다거나, 특히 중식의 경우는 중국 현지 셰프들로 구성되어 한국식 퓨전 중식이 아닌 정통 중식을 선보인다"며 "카지노 고객이 내부에서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선 이런 섬세한 터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114090)(GKL)은 숙원 사업이었던 한국판 카지노 테이블 게임 상용화를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만일 카지노 게임이 해외에서 판매되면 GKL은 연간 라이선스 로열티 등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달 11일 GKL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카지노 관광상품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 따라 GKL이 사내 벤처팀이 개발한 테이블 게임 '브로그'(BROG)를 랜딩카지노에 도입하고 사용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로써 GKL이 자체 개발한 국내산 테이블 게임이 외국인 카지노사에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것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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