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 '껑충' 강원랜드…상승세 키는 '규제완화'[줌인e종목]

영업장 면적 등 카지노 규제 완화…'밸류업' 방안에 기대감↑
VIP 고객 증가…출입 가능 기간 규제 완화에 '주목'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콘도 전경.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강원랜드(035250)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탔다. 일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중 최고가 1만 8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주 환원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른바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며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카지노 규제가 일부 완화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1만 73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기록한 최저가 1만 3330원 대비 30.3% 오른 수치다.

지난 9월 저가 대비 39% 상승해 장중 최고가 1만 8610원을 터치한 후 차익 실현으로 일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주가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강원랜드의 상승세에는 규제 완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지난 9월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영업 제한 사항에 대한 변경 허가를 취득했다.

카지노 영업장 면적은 5748㎡(1739평) 확대되고 테이블 게임 50대, 머신 게임 250대를 증설할 수 있게 됐다. 협소한 영업 면적과 게임 좌석 부족은 강원랜드의 고질적인 아쉬움으로 꼽혀 온 요소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용 구역을 설치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외국인 전용 게임 구역의 베팅 한도는 기존 최대 3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상향된다.

강원랜드의 숙원이었던 규제 완화 방향이 발표되자 시장도 큰 반응을 보였다.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월 5일 강원랜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5% 오른 1만 7730원을 기록했다.

이후 강원랜드가 상장 공기업으로는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가에는 탄력이 붙었다.

강원랜드가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는 오는 2026년까지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강원랜드는 이미 그중 400억 원의 자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배당 성향은 최소 50% 이상을 기록하고 같은 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 총주주환원율은 6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밸류업 방안에 대해 "향후 일본 신규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아시아 카지노 경쟁 심화, 마카오 카지노 매스(비VIP) 비중 확대 등과 맞물려 더욱 촘촘하게 시행될 것"이라며 "향후 기업 가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실적 상승세도 한몫했다. 지난 3분기 강원랜드의 영업이익은 930억 원, 매출액은 3758억 원을 기록해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VIP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고 드롭액도 29% 증가한 것이 고무적인 지점이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스마트 입장 시스템’.(강원랜드 제공)

규제 일부 완화와 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가 촉발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카지노 업장과 관련한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강원랜드는 업장에 '스마트 입장시스템'을 도입했다. 생체인식정보를 통해 더 정확하고 면밀한 출입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를 활용하면 현재 '월 15일'로 정해진 출입 가능 기간 '일수제'를 연 단위 시간제로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내국인이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된 기간은 월 15일뿐이며 2개월 연속 15일 입장은 불가하다"며 "출입 가능 기간을 일수제에서 시간총량제로 전환하는 제도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 규제 완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매스와 VIP 고객 수요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년도 강원랜드의 실적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지노 업장 확대와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비(非)카지노 부문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남수 연구원은 "2025년은 돌아오기 시작한 카지노 VIP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VIP 마케팅 확대로 지난 2019년 이후 카지노 VIP 실적은 역대 최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불법 홀덤펍으로 분산되던 매스 고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카지노 증설 및 복합리조트 리노베이션을 통한 더욱 확실하고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