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항공권이 13만원"…무비자 중국, 日 제치고 급부상

연말 성수기도 일본·제주보다 저렴한 가격
무비자 정책 이후 중국여행 수요 급증

중국 상하이 야경(스카이스캐너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 한해 해외여행지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던 일본 대신 '중국'이 연말 여행지로 '급부상' 중이다.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발표로 비자 발급비 면제에 일본은 물론, 제주도보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데다 여행사들이 저마다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여행 수요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트립닷컴이 중국의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일주일간(11월2~8일)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주 동기간 대비 1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예약도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11월 초(11월1~5일) 중국 패키지 예약건 수는 전월 동기(10월1~5일) 대비 91% 증가했으며 예약 인원 역시 같은 기간 60% 늘었다.

후쿠오카·제주보다 더 싼 중국행 항공권

연말 중국행 항공권은 1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 항공권에서 12월 20일(금요일)에 출발해 22일(일요일)에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과 일본 주요 도시 항공권 가격을 비교 검색해 봤다.

중국의 경우 10만 원대인 반면 일본은 2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 후반을 훌쩍 넘었다. 칭다오는 13만 2000원, 상하이는 15만 9000원부터였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인 후쿠오카의 경우 28만 6200원부터이며 오사카 30만 8400원, 도쿄 37만 5900원이 최저가였다. 국내선인 '김포~제주'는 15만 7000원부터였다.

항공권 검색 엔진 스카이스캐너도 최근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5' 리포트를 통해 연말 저렴한 여행지로 중국 상하이를 추천하기도 했다.

스카이스캐너는 "비교적 가까이에서 크리스마스 테마로 단장한 테마파크와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고 싶다면 상하이를 추천한다"며 "최근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여행 준비가 간편해진 상하이의 경우, 12월 첫째 주 기준 '서울~상하이' 왕복 항공편 가격이 12월 4 주차 대비 약 31% 저렴한 14만 2278원부터 시작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여행사들은 주요 여행사들은 저마다 카드사 및 조기 예약 혜택 등 중국 여행 관련 할인 프로모션 및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트립닷컴의 경우 환승 여행자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무료 경유 관광 투어도 진행 중이다. 그중 '상하이 익스프레스'는 외국인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투어로 국내 여행객들 또한 참여 가능하다. 선호도와 체류 시간에 따라 세 가지(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저녁 6시부터 밤11시까지) 투어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투어는 영어로만 진행한다.

3분기 하나투어 실적(하나투어 제공)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한 中여행 수요

중국여행 수요는 올해 3분기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039130)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중국 송출객은 2017년 1분기 이래 최대 분기 점유율(16%)을 경신했다.

송출객 수(8만 명) 기준으로는 2019년 4분기(7만 6000명)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0월의 경우 전월 대비 7%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모두투어(080160)도 올해 10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모객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21%, 전월대비 1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바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4분기 여행업계에서 중국에 대해 기대가 거는 바가 크다"라며 "지금 워낙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가성비가 좋은 여행지 위주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