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여진'에 발목 잡힌 3분기 여행사 실적, 9월 황금연휴가 살렸다

티메프 여진에 영업익 소폭 감소…9월 황금연휴 효과로 매출은 늘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 앞에 여행객들의 캐리어가 놓여 있다. 2024.2.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주요 여행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발목 잡힐 뻔했으나, 9월 추석 황금연휴 효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참좋은여행(094850) 등 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67억 원) 대비 2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132억 원) 8.99% 감소했다.

다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373억 원으로 전년(229억 원) 대비 63%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패키지 송출객은 50만 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황이 회복하면서 송출객이 늘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여행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모두투어의 매출은 652억 원으로 23.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억 원으로 45.3% 줄었다. 송출객 수는 41만7865만 명으로 23.9% 늘었다.

참좋은여행의 매출은 226억 원, 영업이익은 4억 4900만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4% 증가했고 71.2% 감소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2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억 원) 대비 6405.8%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롯데관광개발이 분기 기준 세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968억 원) 대비 43.8% 늘었다. 매출액 또한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분기 1161억 원 대비 19.9% 늘어난 실적이다.

최근 일본지사를 설립에 나선 노랑풍선(104620)의 경우 매출액 감소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51억 원으로 13.4%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손실액은 총 48억 원에 달한다.

한편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부터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으로 패키지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패키지 송출객 수는 19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성장했다"며 "특히 중국 모객이 전년 동월 대비 125%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까지 실시함으로써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중국 패키지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