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비싸도 완판"…돌아온 스키시즌 '프리미엄' 시즌권 전쟁
영하권 추위에 개장 서두르는 리조트들…시즌권 판매 '박차'
200만 원 호가하는 프리미엄 권종 불티…'전용시설' 이점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본격적인 스키시즌이 다가오면서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업계가 분주하다. 업계는 일찌감치 시즌 중 스키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즌권을 판매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일반 시즌권보다 편의시설 이용 혜택을 강화한 '프리미엄 시즌권'이 인기몰이 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즌권은 통상 일반 시즌권에 비해 4~5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들은 개장 준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날씨 여건에 따라 변경될 여지가 있지만 이르면 11월 말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휘닉스파크는 오는 22일 스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같은 평창에 위치한 모나용평(070960) 스키장도 같은 날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강원도 일대에 위치한 스키장들은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슬로프에 설치된 제설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개장을 앞두고 리조트들은 저마다 혜택을 담은 시즌권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일반 시즌권에 비해 편리하게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즌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휘닉스파크가 출시한 '프라임 플러스' 시즌권이 대표적이다. 해당 권종은 개장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곤돌라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을 운영하기도 한다.
가격은 판매 차수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250만 원~450만 원(패밀리 권종)에 형성돼 있다. 일반 시즌권과 비교하면 5배가량 비싼 셈이다.
그럼에도 판매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00개 내외로 판매한 프라임 플러스 권종은 1차 판매에 이어 최근 2차 판매까지 마감된 상태다.
프라임 플러스 전용 주차장과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는 점이 큰 유입 요인이 되고 있다. 겨울 시즌에는 스키장에 인파가 몰리는 만큼 장비 걱정과 주차 걱정 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해당 권종은 매진이 됐고 취소 물량에 대해서 판매를 했는데 이 또한 다 완판된 상황"이라며 "시즌 내내 즐기는 것이다 보니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편하게 시설을 이용하겠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군에 위치한 소노인터내셔널의 비발디파크도 오션월드와 스노위랜드 무료 이용 혜택을 포함한 프리미엄 시즌패스를 출시했다. 19세 이하의 자녀도 동반할 수 있는 권종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즌패스의 경우 일반 시즌패스보다 비싸지만 자녀 동반 혜택 등으로 사실상 가격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셈"이라며 "지난해보다 판매량도 소폭 올랐다"고 전했다.
겨울시즌 내내 5개 리조트의 스키장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시즌권도 등장했다.
△모나용평 △하이원리조트 △웰리힐리파크 △엘리시안강촌 △오투리조트는 가장 먼저 개장하는 스키장부터 가장 늦게 폐장하는 스키장까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X5+ 시즌패스'를 출시했다.
심야스키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성인 시즌패스를 구입하면 19세 이하의 자녀까지도 무료로 시즌패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개 리조트의 객실과 부대시설은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패스도 스키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차 판매를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오는 21일까지 2차 판매에 돌입한 상황이다. 할인을 받지 않은 일반가격은 299만 원이다.
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스키 인구는 줄고 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즌권에 선뜻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