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의 성찰 "한국관광, 뼈아픈 지적 받아들여야 한 걸음 성장"
"외국 관광객에겐 교통, 언어, 입국 절차 등 장벽 아직 높아"
"여행·관광은 일상,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과제라고 생각"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년간의 한국방문의해를 마무리하면서 뼈아픈 지적을 새겨듣고 고치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국제 인바운드 포럼'에서 "여행과 관광은 저의 일상이 됐고 큰 과제로 다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와 올해 2년을 '한국방문의해'로 정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국인의 한국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장 차관은 이 과정에서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 현장을 뛰면서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과 현장 피드백에 대한 소회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에는) 우선 국내 여행지 간의 교통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또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가족과 친구들의 한국 방문이 비자나, 전자여행허가제(K-ETA)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이어 "중동의 한 대사관에선 한국의 모 서비스 예약을 하려 해도 한국의 휴대전화 번호를 묻거나, 해외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한국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도 영어 지원이 안 되거나, 영어 지원을 해도 오류가 많다는 뼈아픈 지적이 잇달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한식까지 전 분야에 걸쳐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K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를 경제 효과가 큰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 장 차관의 진단이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문체부는 외국 관광객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 과제를 발굴,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포럼 역시 문체부가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며 방한 관광시장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외래객 2000만 명 시대' 개막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장 차관은 "관광 정책 일정을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다"며 "(최근 만난)체코의 관광부 차관은 바쁜 일정 쪼개 비무장지대(DMZ)를 다녀왔다고 하고 우즈베키스탄 관광부 차관은 한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광엔 고유의 매력, 재미가 많아 정말 사랑을 받고 있고 이를 많이 알리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선수 시절 '어느 날 갑자기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없다'는 말을 자주했는데, 일의 순서와 무게를 서서히 늘려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한 걸음, 한 중량을 늘려가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 역시 현재 눈에 띄는 여러가지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장 차관은 "관광업계의 의견을 열심히 듣도록 하겠다"며 "다 듣지 못한 것도 챙겨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엔 장 차관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한-아세안센터 등 국제기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연구기관, 국제 여행 플랫폼 ‘클룩’, 국내 방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 등 관광업계 관계자와 방송인 알베르토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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