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맞먹는 호황기"…서울 숲세권 호텔가, 만실 행렬
단풍 전망으로 이름난 호텔에 호캉스족 몰려
여름 방학·크리스마스·어린이날 제외하고 투숙률 가장 높아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서울 속 단풍으로 이름난 호텔들은 일 년 중 가장 큰 호황기를 맞았다. 최근 수많은 인파를 피해 호텔에서 여유롭게 단풍을 누리려는 호캉스족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숲·산세권 호텔의 경우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주말 투숙률은 만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 역시 60~80% 높은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파라스파라는 지난 25~27일(금~일요일)의 경우 만실 행렬이다. 다가오는 주말인 다음 달 1~3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라스파라의 경우 등산을 하지 않아도 객실에서 쉽게 북한산과 도봉산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리조트로 입소문이 났다. 더군다나 모든 건물 내에 루프톱 정원을 갖추고 있고 황톳길을 비롯해 곳곳에 산책로가 조성돼 단풍 나들이로 적격이다.
가을이면 존재감을 뿜어내는 600년 된 은행나무도 볼거리이다. 레스토랑 등 주요 시설을 갖춘 중앙동(114동) 앞에 있는 나무는 투숙객뿐 아니라 나들이객들에게도 인증샷 명소로 알려져 있다.
파라스파라 관계자는 "어린이날·크리스마스, 여름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사계절 중에서 가을이 가장 많은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가을엔 색다르게 단풍을 즐기시라고 스탬프 지도를 만들어 미션(임무)를 완수하면 특별 제작 손수건을 선물로 드리고 있다"고 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그랜드 워커힐 서울·비스타 워커힐 서울·더글라스 하우스)도 주말 기준 평균 88% 투숙률을 기록했다. 워커힐 역시 단풍 시기인 10월이 여름철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가장 높은 투숙률을 보였다.
광진구 아차산 전망으로 유명한 워커힐은 곳곳이 단풍 명소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부터 워커힐 호텔에 이르기까지 약 0.7㎞ 길이의 워커힐로는 양옆에 늘어선 나무들이 수관 터널을 이루며 가을의 황홀한 풍경을 자랑한다.
워커힐 관계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단풍 명소 관련 설문 조사를 했는데 1위는 명월관, 2위 산책로&피자힐, 3위 더글라스 하우스&포레스트 파크 순이었다"고 말했다.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역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주말 투숙률은 96%를 기록했다.
약 10만 5785㎡(3만 2000평) 부지에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대왕참나무부터 은행나무, 화살나무, 생강나무 등 60여 년간 정성껏 가꾼 수목이 있는 가을 단풍 명당으로 이름 나 있다. 여기에 울창한 단풍 숲길로 이어지는 3㎞의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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