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확보한 소노, 항공경영 뛰어드나…2세 서준혁 행보 주목

소노인터, 티웨이 이어 에어프레미아까지 2대 주주로
사업확장 집중한 서준혁 회장…"해외사업과 시너지 기대"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에어프레미아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091810)에 이어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인수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오르는 등 항공산업으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취임 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온 항공과 숙박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 투자목적회사(SPC)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471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분 취득일은 오는 11월 20일이다.

인수 계약에는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잔여 지분 50%를 오는 2025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해 사실상 소노인터내셔널이 2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 셈이다.

에어프레미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AP홀딩스의 지분율은 30.42%,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가 26.95%를 차지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AP홀딩스와 함께 에어프레미아를 공동 운영 중이다. JC파트너스가 맡은 부문은 △운항 △정비 △경영지원 등으로 해당 분야의 경영에 소노인터내셔널이 일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지분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경영에 대한 부분적인 참여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소노인터내셔널 제공)

항공사업 진출은 대명소노그룹 2세인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대표의 숙원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월과 8월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를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 모두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 회장은 2대 주주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알려졌다"며 "에어프레미아의 2025년 6월 잔여 지분 콜옵션을 행사하고 1대 주주 자리도 넘볼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두 항공사의 경영권까지 넘볼 수 있게 되면서 서 회장이 강조해 온 사업 다각화, 특히 해외 사업에 대한 항공·숙박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8.9%다. 티웨이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해 유럽 노선에 취항했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서 대표 취임 이후 해외 호텔과 리조트의 운영권을 인수하며 외형 확장의 초석을 다졌다.

2020년 베트남 '소노벨하이퐁' 리조트 위탁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2022~2023년에는 미국 워싱턴 '노리망디호텔'과 뉴욕 '시포트호텔'을 호텔을 각각 인수했다. 올해 3월에는 프랑스 파리 '호텔담데자르'와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까지 손에 넣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업장을 운영하는 뉴욕과 파리는 각각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오정하 연구원은 "소노인터내셔널은 2022년부터 글로벌 호텔 등을 줄줄이 인수했고 해외 사업장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계획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인수한 '33 시포트 호텔 뉴욕'에서 바라본 브루클린 브릿지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