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GKL, 5년간 수의계약만 2020억원, 방만경영 아닌가"

[국감현장] 김승수 "불투명한 예산 집행 한 두 개 아냐"
VIP 선물 인터넷 비해 200만 원 비싸…"점검해 고치겠다"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그랜드코리아레저(114090)(GKL)가 다수의 수의계약 등으로 투명하지 않게 예산 집행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GKL은 수의계약을 통해 VIP 선물 등을 시중가보다 비싸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5년 GKL의 용역 계약 내역을 보니 2020억 원 정도가 수의계약이었다"며 "불투명한 예산 집행이 한 두 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GKL은 (이 기간) VIP 선물, 담배 등으로 39억 원가량을 집행했다"며 "물론 민간 카지노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회공헌액을 보면 25억 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VIP 선물도 자체 매장에서 파는 가격에 비해 어떤 경우 100만 원 이상 비싼 돈으로 구매했다"며 "인터넷 구매 대행 사이트와 비교하면 200만 원 가까이 차이 난다. 얼마나 방만한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예산 집행이 GKL의 수의계약 때문이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VIP용) 담배를 연 1억 원씩 구매하는데 수의계약을 맞추기 위해 2000만 원씩 끊어서 구입했다. 사무용품도 3개 업체에 구매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 집행이 불투명하다보니 징계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중 체육 분야를 제외하고는 GKL이 가장 많다"며 "징계 사실이 적발되면 바로 경영공시를 하도록 돼 있지만 자체 홈페이지에는 공시도 안 된다. 이러한 것도 직원의 비위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영산 GKL 사장은 "수의계약은 타 기관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최저가 낙찰을 주로 하다보니 특정 업체에 쏠린 것 같다. 점검해서 고치겠다"고 답했다.

최저가 낙찰을 진행하면서도 더 비싼 값에 경품을 구입한 것에 대해서는 "장애인기업, 여성기업 등 경영평가를 위해 구매 대행을 했던 것"이라며 "살펴보고 줄여 나가겠다. 방만 경영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도 GKL이 특정 업체에서 비싼 값에 경품을 구입한 것을 두고 "보통 견적서를 받고 가장 싼 곳을 선택하는데 왜 더 비싸게 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