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정지선의 딤섬을 지역축제에서 맛본다[여행기자 픽]
전국 미식 축제에 인기 셰프들 대거 참여해 화제
광주 김치 축제엔 최현석·여경래 셰프, 정관스님 참여 예정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는 넷플릭스 화제작 '흑백요리사' 영향이 국내 미식 축제까지 뻗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 셰프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곳곳 지역 미식 축제들까지 함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흑백요리사'에서 열정적인 요리 실력을 뽐냈던 인기 셰프들이 일부 지역 축제에도 참여하면서 미식 축제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구미가 절로 당기는 가을 미식 축제를 소개한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제30회 국제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는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평소보다 더 큰 규모로 남도명인 푸드쇼를 비롯해 요리 인플루언서 쿠킹쇼, 어린이 쿠킹클래스 등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참여형 이벤트, 시군 특화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남도빵지순례 부스, 남도 전통주 만들기 체험장을 선보였다.
특히 가장 화제를 모은 이유는 '글로벌 미식존'을 선보였기 때문. 흑백요리사에 나온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를 비롯해 임희원, 오세득 셰프가 참여했다.
이에 더해 더욱 풍요로운 미식 콘텐츠를 위해 미쉐린 1스타 니시무라, 블루리본 맛집 효뜨의 남준영 등 유명 셰프들이 남도 식자재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오세득, 정지선 셰프 등이 참여한 글로벌 미식존 일부 부스는 3일간의 식자재가 하루만에 완판되는 등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광주 김치 축제엔 흑백 요리사 인기 셰프들은 물론,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이 뜬다.
제31회 광주 김치 축제는 10월 18∼20일 광주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우주 최광(光) 김치 파티'를 주제로 전통·현대식 조리법을 곁들인 김치를 맛보고 체험하는 행사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천인의 밥상에서는 항아리 통삼겹살 바비큐, 김치 치즈 삼겹살 말이, 당근 김치 타코, 보리 열무 육회 비빔밥, 묵은지 잡채, 김치말이 국수, 김치전 등 30여 종류 김치 요리를 선보인다.
소량으로 다양한 김치와 간편식 등을 먹어볼 수 있는 김치 편의점도 운영한다.
인기 셰프들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광주 김치 스타 셰프 푸드 쇼'. 최현석·여경래·파브리 셰프와 정관 스님이 대통령상을 받은 광주 김치를 소재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인기 셰프가 등장하는 또 다른 축제로는 '2024 속초국제음식영화제'가 있다.
지난 9년간 서울에서 개최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속초에서 여는 과도기로 주말 사흘 동안 청호해변 야외상영으로 10편(단편 모음 포함)이 상영하는 게 전부이다.
그러나, 아쉬움을 셰프들의 요리로 달랠 수 있다.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는 속초 축제에도 등장했다. 12일 '아버지의 마라탕' 상영 때 관객들에게 마라 콘셉트의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다.
13일엔 프렌치 다이닝으로 이름난 이승준 셰프가 마지막 상영작 '라비앙 로즈'와 함께 영화가 그린 에디트 피아프가 노르망디에서 자란 어린 시절 사랑했던 전통 홍합 요리에서 영감을 얻은 요리를 선보였다.
유명 셰프가 참석하지 않지만, 오로지 한국의 맛으로 승부하는 축제들도 개최를 앞두고 있다.
'발효와 장류의 고장' 전북 순창군에서 열렸던 '제19회 순창장류축제'는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를 주제로 고추장민속마을과 발효테마파크에서 펼쳐졌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고추장 명인의 지도로 고추장과 된장 만들기 △조선시대 순창고추장 진상 행렬 재연 △관광객들 가래떡 꼬기 △고추장민속마을 조성을 기념하는 '가래떡으로 발효나라 1997' 만들기 등이 있다.
순창 특산물과 먹거리 판매대를 운영하며 주민·청소년 예술공연, 순창 농요 '금과들소리' 공연, 농악 공연 등을 펼친다.
충남 논산에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열리는 '2024 강경젓갈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강경금강둔치 일원에서 연다.
지난 2022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젓갈과 고구마를 결합한 축제로 올해 는 강경젓갈과 상월고구마 둘의 만남을 찰떡궁합으로 표현해 냈다.
축제는 '먹거리와 체험, 즐길거리'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으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체류형 웰니스 프로그램 운영으로 강경의 맛도 멋도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과한 음주는 좋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잔치에서는 술이 빠질 수 없다. 국내 곳곳에서 술을 주제로 한 미식 축제도 다양하게 열린다.
경북 의성 쌀로 만든 전통주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는 '2024 의성 전통주 페스타'가 의성군 안계면 안계행복플랫폼에서 펼쳐진다.
축제장에서 올해로 15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주 경연대회와 '전국 가양주 주인선발대회' 본선 경연과 시음회를 연다.
대회 본선엔 '의성진쌀'로 빚은 출품주를 예선을 거쳐 탁주 50명, 약주 50명 등 100명이 진출했다. 시음회에서는 본선 참가자들이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술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햅쌀로 막걸리를 빚는 신도주 체험과 의성 전통주로 만드는 하이볼 체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장 1층에서는 전국 소규모 양조장들이 내놓은 전통주를 시음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맥주 애호가들이 혹할 축제들도 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2024 허심청브로이 옥토버'가 부산 호텔농심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독일 정통 제조 공법으로 만든 수제 맥주인 '필스'와 '둔켈'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데 매년 축제에서만 약 400통(2만L)이 소모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밖에 서울 가락몰 판매동 3층 하늘공원에서 열린 '가락옥토버페스트 캠핑축제',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부산 스콜에서 가을 바비큐를 주제로 한 '부산가을맥주축제'가 열린다.
지역의 미식 축제라면 '특산물'을 주로 다뤄야 할 거 같지만, 요즘 MZ세대들을 겨냥한 분식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오는 26~27일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연다. 요즘 2030 세대 중에는 분식집 '김밥천국'을 '김천'이라고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김천에서 김밥 축제를 여는 것이다.
김밥 축제에 들어가는 예산은 약 1억 원. '김밥 싸서 소풍 가는 것처럼 부담 없는 축제'를 콘셉트로 잡았다.
구미에서는 다음 달 1~3일 '제3회 구미라면 축제'를 연다.
구미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심 라면 공장이 있다. 행사 기간 구미역 앞에 475m 길이의 라면 거리를 조성한다. 구미 시내 식당 15곳이 부스를 차리고 라면을 끓인다. 일본, 대만, 베트남 등 해외 라면도 맛볼 수 있다.
70년 짬뽕역사의 도시 전북 군산에서 다음 달 1일부터 2일까지 2일간 짬뽕페스티벌이 개최한다.
쌀쌀한 늦가을철 얼큰, 화끈, 개운한 국물 베이스인 해물가득한 짬뽕, 고기짬뽕, 삼선짬뽕 등 다양한 짬뽕을 축제장에서 선보인다. 군산 전역의 짬뽕집 투어 이벤트와 일본짬뽕, 태국짬뽕 등 세계 이색 짬뽕도 맛볼 수 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